권석윤(사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에 따른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에 집중해 인공지능(AI) 바이오를 포함한 신기술 연구 거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PBS 폐지 대응을 위해 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연내까지 TF를 구성해 새 방식에 잘 적응할 고민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의 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도전적 연구, 개방형 협력, 산업화 확산 등을 통해 국가 바이오 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PBS는 연구자가 국가 R&D 같은 외부 과제를 수주해 인건비를 충당하도록 하는 제도다. 연구자들이 과제 수주를 위해 단기 성과 창출에만 몰두해 연구 효율을 낮추는다는 지적에 최근 폐지가 결정됐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매년 총 5000억 원 규모의 정부 수탁과제 종료 재원을 기관 출연금으로 배정받아 R&D 방식을 임무중심형으로 체질 개선해야 하는 책무를 맡게 됐다. 생명연은 수탁 사업 비중이 48.5%로 PBS 폐지에 따른 변화가 특히 클 수밖에 없다.
권 원장은 이를 위해 특히 AI와 바이오를 융합한 AI 바이오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AI 바이오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기관차원의 AI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연구역량을 결집하겠다”며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K-BDS)을 기반으로 연구 혁신을 가속화하고 블록버스터급 기술이전 사례를 확산해 바이오산업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 등 바이오 분야에 AI를 융합한 AI 바이오 분야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출현 이후 급성장했다. 정부도 ‘과학기술을 위한 AI(AI for S&T) 국가 전략’을 통해 관련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명연은 KGC인삼공사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을 통한 산학 협력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