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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금융 당국의 제재 발표 하루 만에 자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뽑혔다는 내용의 홍보를 벌이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불법적인 거래를 지원한 것이 드러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 당국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두나무는 26일 업비트가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5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사업자’ 평가에서 국내 1위, 글로벌 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이번 평가에서 6점(10점 만점)을 받았다. 미국 시카고거래소그룹(CME)이 최고점인 7.7점을 획득했고 △코인베이스 7.6점 △비트스탬프 6.8점 △바이낸스 6.7점 △로빈후드 6.6점 등을 기록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보유분 △규제준수 현황 △투명성 △회계건전성 △거래수수료 등 비용 △법인·기관 고객현황 △일 평균 현물 거래량 △일 평균 파생 거래량 △가산자산 기반상품 등을 분석했다.
문제는 두나무의 발표 시점이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두나무의 종합검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영업 일부정지 3개월과 이석우 대표이사 문책경고, 준법감시인·보고책임자 면직 조치를 통보했다. 내용을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두나무는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19개사와 총 4만 4948건의 불법 이전 거래를 지원했다. 또 손그림으로 그린 것을 신분증으로 인식하거나 인쇄 복사본을 걸러내지 못한 것만 3만 4477건에 이른다. 특히 돈세탁 우려가 있음에도 고객확인 조치를 하지 않은 건수가 22만 6558건에 달한다. 수사기관의 영장 청구 내용과 관련된 이용자 15명의 의심거래에 대해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두나무는 자사가 신뢰도가 높은 것처럼 자료를 낸 것이다. 특히 포브스는 해당 기사를 1월 28일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 발표 전으로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중징계 다음날 신뢰도가 높다고 발표하면 고객들이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