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결집한 북·중·러 정상을 향해 ‘반미 작당 모의’를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데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이 “어떠한 음모도 꾸미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세 정상이 미국에 대항할 작당 모의를 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것은 ‘아이러니’(반어적 표현)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아무도 (미국에 대항하는) 음모를 꾸미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도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세 지도자 중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모두가 미국과 트럼프 정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날 국제 정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한 데에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신들이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등 현황을 논의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색됐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평가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