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캠퍼스에 다시 모인 학생들···가자 최고 명문대, 2년 만에 수업 재개

2025-12-01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세워진 최초의 대학이자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가자이슬람대학(IUG)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2년 만에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영 영어방송 TRT월드에 따르면 IUG는 휴전 이후 이스라엘의 산발적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2023년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학생들이 피란을 떠나고 대학 건물이 파괴되면서 가자이슬람대학은 온라인 수업만 제한적으로 진행해왔다.

IUG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면 수업 재개 소식을 알리고, 학생들이 전쟁으로 일부 파괴된 캠퍼스로 돌아와 수업을 받는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아사드 유세프 아사드 총장은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는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 남긴 비극과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드 총장은 의학·과학 학부의 많은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왔으며, 교육부와 협의해 완전한 복귀를 위한 단계적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대 학생인 말락 알모카야드는 “오늘 전쟁 후 처음으로 대면 수업으로 돌아왔다”며 “대학은 심하게 파손됐지만, 과밀 상황에도 불구하고 건물을 일부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알모카야드는 “여기에 와서 정말 기쁘다. 우리 모두 자랑스럽고, 기쁘고, 배움을 계속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978년 가자시티에 설립된 IUG는 가자지구에 처음으로 세워진 고등교육기관이다. IUG 설립 전까지 고등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은 이집트 등 해외로 나가야 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전 이 대학엔 의학과 공학을 중심으로 하는 11개 학부에 약 2만명이 재학 중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수업이 중단돼 지난 2년간 온라인 수업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전쟁 기간 원격 학습으로 졸업한 학생은 약 4000명이다.

가자지구 공보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165개의 학교 및 교육 기관이 파괴됐고, 392개가 부분적 피해를 입어 가자지구 교육이 사실상 마비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자지구 학교 건물의 약 93%(564개 중 526개)가 직접 타격을 받거나 손상돼 전면적 재건축이나 대대적인 복구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쟁 중 사망한 학생은 1만8639명, 교직원은 792명에 달한다.

IUG 캠퍼스도 공습으로 크게 파괴됐고, 건물 일부에서는 집을 잃은 수백 가구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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