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6일 오후(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대해 중국 학자들은 향후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8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가오페이(高飛) 외교 학원 부원장은 "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정부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의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호혜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차기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중국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쟁자가 될 것이지만 동시에 미중 관계가 통제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가오페이 부원장은 "지난 4년간 미중 관계의 큰 방향은 악화를 막는 것이었다"며 "현재 미중 관계는 수교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왕둥(王東) 베이징대 교수는 "많은 외신이 이번 회담을 '상징적 회담'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현재 미중 관계는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으며, 이 과정은 매우 길 것이고, 앞으로 지속적인 갈등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그의 첫 임기가 시작된 2017년 중국을 미국의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했으며, 이 기조는 바이든 집권 시기에도 이어졌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해 무지막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펑 교수는 "중국의 국가 경쟁력을 억제하고 미중 간 국력 격차를 다시 벌리는 것이 미국의 대중 전략의 핵심"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무지막지한 무역 배제 정책을 펼칠 경우 양국 경제 무역 관계의 파행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펑 교수는 "미국은 대만을 활용해 중국을 자극하고 괴롭히겠지만 미중 모두 대만 문제의 레드라인을 알고 있는 만큼 파국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회담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은 북러 안보 협력 협정에는 결코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동아시아의 어떠한 형식의 분열과 대항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한미일 군사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펑 교수는 "중국은 미중 관계의 토대인 민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럼프 2기 집권기에서의 역할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