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 최최의 여성 구단주인 난바 도모코(62)가 요코하마가 26년 만에 재팬시리즈를 제패하자 감격을 표현했다.
요코하마 디엔에이(DeNA)의 난바 구단주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1998년 이후 26년 만에 구단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한 기쁨을 나타냈다. 난바 구단주는 “팬 여러분 응원 감사합니다. 팀 모두, 구단 직원 모두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라고 기뻐했다.
센트럴리그 요코하마는 전날 끝난 소프트뱅크와의 재팬시리즈 6차전에서 11-2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요코하마는 홈에서 일본시리즈 1·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판도를 뒤집었다. 그리고 홈에서 열린 6차전에서 막강한 화력으로 소프트뱅크를 무너뜨리며 우승했다.
요코하마는 1960년, 1998년에 이어 팀 통산 세 번째 우승이자 26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요코하마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71승 69패 3무 승률 0.507로 3위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겨우 따냈다. 승률 5할을 갓 넘긴 팀이 가을야구에서 기적을 이뤄냈다. 클라이맥스 퍼스트스테이지에서 리그 2위 한신 타이거스를 2연승으로 격파하며 파이널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파이널스테이지는 리그 1위 팀이 부전승 1승을 먼저 챙긴 뒤 4승제로 펼친다. 요코하마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리그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3연승을 거두며 3승 1패를 기록했고, 이후 두 경기를 내줘 3승 3패로 맞섰다. 그리고 마지막 6차전에서 3-2로 역전승하며 대망의 일본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재팬 시리즈에서 만난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91승 49패 3무 승률 0.650으로 퍼시픽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강호. 대부분의 전문가는 소프트뱅크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으나 요코하마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1·2차전을 내주고도 뒤집기에 성공했다.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은 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41, 1홈런, 9타점을 올린 외야수 구와하라 마사유키가 받았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요코하마는 일본프로야구 사상 정규시즌 최저 승률로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고 전했다.
요코하마의 우승 이후 NPB 최초 여성 구단주 난바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난바는 맥킨지 컨설턴트로 사회생을 시작한 뒤 하버드대학교 MBA를 거쳐 1996년에 맥킨지 파트너가 되었다. 1999년 회사를 그만두고 DeNA를 창업해 일본 최대 모바일 콘텐츠 기업으로 키웠다. 2015년 1월 요코하마의 구단주로 취임해 NPB 사상 최초의 여성 구단주가 됐다. 그리고 구단주 10년차에 26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
난바는 전날 우승 확정 후 “요코하마는 (1998년 이후)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내년 이후엔 리그 우승을 잡으러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