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 연내 '혈압' 관리 서비스 출시…'파스타 생태계' 확장

2025-02-03

카카오헬스케어가 연내 혈압 관리 서비스를 출시한다. 혈당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파스타'를 혈압 케어까지 확장, 대사질환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추후 비만 관리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파스타 생태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존 파스타 앱에 혈압 관리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한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함께 국내 의료기기 업체와 사업 제휴를 논의 중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이르면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스타는 인공지능(AI) 기반 혈당 관리 앱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에서 측정한 혈당치와 혈당추세 데이터를 5분 간격으로 제공하며, 다양한 의료정보와 결합해 전문 리포트까지 생성한다.

지난해 2월 첫 출시 후 10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5만회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4% 성장한 120억원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올해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카드로 '혈압'을 내세울 방침이다. 데이터 확보·분석 등 기술적으로도 혈당 관리 서비스와 유사한 매커니즘을 가진 데다 당뇨 환자 상당수가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내 혈압 관리 기능 업데이트를 위한 개발 작업과 함께 복수의 웨어러블 혈압 측정기 업체와 사업 제휴를 논의 중이다.

당뇨에 국한했던 파스타가 고혈압 영역까지 생태계를 확장할 경우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고혈압은 2023년 기준 국내 환자만 746만명에 달하며 환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선 당뇨와 함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 수만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고혈압 환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기존 당뇨 관리 서비스와 결합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당뇨-고혈압 간 질병, 생활습관 등 다양한 상관관계를 분석해 개별 서비스 정교화는 물론 건강 개선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를 당뇨, 혈압에 이어 비만 영역까지 확장해 국내 대사질환 관리 대표 서비스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르면 연내 파스타 내 비만 관리 서비스 출시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비만 관리 서비스 역시 사업 기반은 다져놓은 상태다. 혈당, 혈압은 물론 삼성 갤럭시 워치, 인바디 체성분 분석기 등 다양한 신체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채널을 확보했다. 특히 비만약 열풍을 몰고 온 노보노디스크와 협업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2023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슐린 펜 연동 등에 협업하고 있는데 당뇨를 넘어 비만 관리까지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존 당뇨 관리 서비스 고객 확보, 해외 진출에 더해 혈압 관리 서비스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할 경우 연 매출 300억원은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척박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유례없는 성장세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파스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 범위를 당뇨병과 직접 연관있는 비만,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관련 기능과 서비스를 순차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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