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천장 누수’ 코리아오픈 망신살

2025-09-16

“국제적인 망신이네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총상금 112만9610달러)의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진수 JSM 대표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16일 오후 수도권 전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코리아오픈 개막 나흘째 일정이 딜레이됐다. 그런 와중에 선수들이 대기하며 식사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마련한 라운지 천장에 물이 새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가뜩이나 선수들의 쉴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침 점심 시간에 천장 누수가 발생했다. 식사 중인 선수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누수를 잡고자 인력이 투입됐고, 임시로 쓰레기통과 양동이를 받쳐놓고 작업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코리아오픈은 남녀를 통틀어 국내 유일의 프로테니스투어다. 지난해부터 WTA 250시리즈에서 WTA 500 등급으로 승격됐다. 한 해 4차례 열리는 메이저대회와 마스터스급 대회(1000시리즈) 다음 레벨의 큰 대회다. 세계 톱랭커들도 찾는 대회로 몸집은 커졌는데, 시설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로 크게 나아진게 없다.

매년 코리아오픈을 앞두고 전면 개보수와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언급되지만, 시설 관리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산하 기관 한국체육산업개발은 뒷짐만 지고 있다. 코트는 물론 좌석, 화장실, 전광판, 조명, 휴게 공간 등 여기저기에서 약 40년이 지난 세월을 흔적이 그대로 남아 불편함을 준다. 지난해에도 폭우에 샤워실과 선수 라운지 쪽 천장 누수가 똑같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큰 대회인데, 기본적인 코트 상태부터 낙제점을 받으면서 출발했다.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는 “국제적인 망신이다. 부끄러워서 선수들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도 “내일 한국체육산업개발 측과 회의가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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