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동문회·재학생 “‘논문 표절’ 김건희 당장 학위 취소해야”

2025-05-08

숙명여대 재학생들과 동문회, 교수진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과 관련해 학위 취소 등 신속한 징계를 촉구했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와 재학생 모임 ‘설화’, 신동순 중어중문학부 교수는 8일 오전 서울 중구의 공연장 ‘공간 하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적으로 김 여사의 석사 논문을 철회하고 학위를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석사 학위 논문은 지난 2월25일 최종적으로 표절 판정을 받았다.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조사 결과 표절로 판단했고 이 결과에 당사자인 김 여사와 표절을 제보한 숙대 민주동문회 측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확정됐다. 논문 표절이 확정되면 대학은 연구비 지원 기관에 대한 통보, 학위논문 지도 및 심사 제한, 해당 논문의 철회 또는 수정 요구 등을 할 수 있지만 숙명여대는 지금까지 관련 조치를 논의하지 않았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양측이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60일 이내 심의를 통해 제재 수위를 정해야 한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의 제보 후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여부를 직접 검증했던 신 교수는 “관례적으로 진행하는 연구 윤리 절차에 따르면, 표절이 확정됐으면 바로 징계 관련 회의가 진행돼야 하고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당사자와 학내 전체 구성원에게 공개해야 하는데 그 상식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교수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2022년 자체 검증을 한 결과 김 여사의 논문 표절률은 48.1~54.9%라고 밝혔다.

재학생 황다경씨는 “문제 제기 후 3년 넘는 시간 동안 숙명인들은 기다려왔고, 이제 정의가 이뤄지리라 기대했으나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학위 취소는커녕 징계에 대한 지연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은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논문 표절 심사를 공약으로 내건 총장을 직접 뽑았고 시국선언을 진행했지만 학교는 학생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여사의 석사 논문은 지금까지 국민을 기만하며 쌓아 올린 거짓 인생의 출발점”이라며 “정의와 윤리를 가장 우선시해야 할 대학이 이러한 부정을 덮고 방관한다면 숙명여대가 대학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숙명여대는 2021년 민주동문회 측의 관련 제보를 받아 2022년 조사에 착수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은 1999년 김 여사가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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