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경주국제민화포럼 '민화, 전환의 시대를 건너다' 개최

2025-11-09

APEC·전통의 도시 경주에서 세계적 민화 플랫폼 도약 선언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사)한국민화센터가 주최하고 경주국제민화포럼이 주관한 제12회 경주국제민화포럼이 지난 7~8일 이틀간 경주 보문단지 라한호텔 지하 1층 컨벤션홀에서 성료했다고 9일 밝혔다. '민화, 전환의 시대를 건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기존 서민 미술로 국한됐던 민화의 범위를 디지털 예술과 문화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학술의 장이었다는 평가이다.

이날 행사는 민속학, 미술사, 디지털아트, 공예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민화의 본질과 현대적 확장성을 폭넓게 논의했다. 아울러 '경주 왜 민화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서는 경주는 민화의 기원을 설명하는 유력한 설화인 처용문배가 전해지는 지역으로 민화 발상지로서의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학문과 예술,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복합문화형 학술행사로 기획됐다. 첫째 날은 '문화콘텐츠와 민화'를 주제로 민화의 실용적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박금희 한국민화센터 이사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고 ▲전용복 전용복옻칠연구소 소장이 '한국 전통민화와 옻칠의 역할'을 주제를 발표했다. 이어 ▲전혜정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가 '웹툰과 웹소설에서의 민화' ▲유동환 건국대학교 교수가 '민화, 미래 문화콘텐츠 산업 창작자원의 보고'를 발표했다.

일본 교토대학교의 ▲이데 아리(井手亜里) 교수는 '한국 민화 보존과 활용을 위한 메타버스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민화의 국제적 확장성을 조망했다. 특히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는 민화 특별전시, 옻칠공예 시연, 영상민화 상영회가 진행됐으며, 저녁 만찬 연회에는 가야금 이미경, 한량무 이종태 등 전통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축하공연이 마련되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둘째 날은 '인문학과 민화'를 주제로 민화의 역사적, 문화적 깊이를 다뤘다. ▲이민원 이사장은 '문명의 전환과 대한제국 이미지: 민화와 궁중화의 경계를 넘어서' ▲김취정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은 '화단과 시장 사이: 근대 한국 민화 유통과 수요의 문화적 지평'을 발표했다.

▲이윤선 사단법인 서남해안포럼 이사는 '한국민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민속기호와 감응의 내력을 중심으로'를 발표했으며, 까치호랑이가 단군신화 속 호랑이로부터 K컬처의 호랑이(케데헌의 더피)까지 이어지는 문화사적 맥락을 짚어냈다.

좌장 ▲고연희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종합토론에는 최인수(영산대학교), 오세덕(신경주대학교) 등 경주 및 영남지역 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포럼의 학문적 의의는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의 총평으로 정리됐다.

박금희 이사장은 민화에 대해 "민화는 민중의 삶 속에서 자라난 예술이자, 오랜 시간 한국인의 기원과 상상력을 담아온 문화적 보고"라며, 민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향토적 판타지'에 있으며, 형식을 벗어난 구도와 선명한 원색 등은 현대 디자인이나 애니메이션에 응용하기 좋은 시각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포럼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번 포럼은 전통예술이 디지털 시대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PEC을 통해 세계의 관심이 모인 경주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rk5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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