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회장 술접대한 무용과 학생들…부적절한 신체 접촉 의혹까지

2025-04-15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무용학과의 한 교수가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동석한 술 자리에서 학생들의 음주를 강요하고 춤과 노래까지 시킨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14일 MBC에 따르면 한양대 에리카 무용학과 박모 교수는 2022년 4월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무용예술학과 2학년 학생 9명을 술자리에 참석하도록 하고 춤과 노래를 강요했다.

이 자리에는 정 회장도 동석했는데, 정 회장은 당일 1차 술자리에 이어 2차 노래주점까지 자리를 이어갔다.

박 교수는 제자들을 정 회장 옆에 앉히고 거듭 술을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 회장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 것을 강요했다고도 한다.

정 회장은 이들의 춤과 노래 등을 보곤 시상식을 하겠다며 돈 봉투를 꺼냈고, 학생들이 받은 돈 봉투엔 5만 원권으로 40~50만 원 가량이 들어 있었다.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학생은 "이름이나 부모님 뭐 하는지 묻고, 요즘 힘든 게 있으면 이야기하라면서 토닥거리거나 제 허벅지에 손을 얹는다거나 그런 불쾌한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 측은 "해당 술자리는 박 교수가 초청해서 함께 한 것이고 노래주점은 학생들이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돈 봉투는 차비 명목으로 남녀 모두에게 건넸고 신체접촉 등 부적절한 행위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도 “학생들에 대한 부당 지시는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지만 한양대는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박 교수의 성희롱과 인권침해, 괴롭힘이 인정된다고 보고 박 교수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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