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은 인공지능(AI) 시대 피지컬 AI(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한 AI)의 최신 경연장이다. 한국 제조 기업의 대표 격인 현대차가 로봇 연구개발(R&D)에 진심인 이유다. 주시현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단순히 성능 좋은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일정 공간에서 ‘로보틱스 생태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중앙포럼’에서다.
주 상무는 이날 포럼에서 ‘AI 발(發) 제조업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근 현대차가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AI칩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확보하기로 한 건 AI발(發) 제조업 혁신의 신호다. 그는 “피지컬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동작 조정부터 인지, 환경 이해,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자산 유지관리까지 AI에 기반을 둔 지능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형적인 하드웨어(HW) 회사가 소프트웨어(SW) 연구에도 진심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는 당장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로봇을 바탕으로 한 피지컬 AI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하려면 유용성(usefulness)과 적합한 가격(affordability)을 갖춰야 한다”고 전제했다. ‘비싸지만 좋은’ 기술보다, ‘쓸만하고 살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예로 든 제품이 현대차가 개발한 어깨 근력 보조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다. 반복적으로 고개를 들어 위를 봐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로봇이다. 어깨·허리 등 근골격계 부담을 60%까지 줄여준다. 그는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가 자동차 관련 제품 외에 선보인 첫 양산 로봇”이라며 “현대차 작업장은 물론 최근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 보급하는 등 제조업 현장에 본격 투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로봇(ACR) 개발도 한창이라고 말했다. 일정 공간에서 스스로 이동하며 전기차를 충전하는 로봇이다. 피지컬 AI 생태계를 외부로 확장하기 위해 ‘NARCHON(나콘)’이란 다종(多種) 로봇 관제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건물에서 안내부터 자동 주차·충전, 로봇 배송까지 서로 다른 회사, 다른 목적을 가진 로봇을 통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사무실뿐 아니라 제조 현장, 물류, 병원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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