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제8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개최

2024-10-07

본상에 북아일랜드 작가 ‘애나번스’…특별상엔 김멜라 작가 선정

내달 6일 수상작가 기자회견…7일 시상식‧‘본상 수상작가와의 만남’

8일 부대행사 ‘특별상 수상작가와의 만남’ 진행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제8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본상에 북아일랜드 작가 애나번스(Anna Burns), 특별상에 김멜라 작가를 각각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인 이 상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50여 년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문학의 거장 고(故) 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고 향후 통일 미래의 구심적 활동을 지향하고자 2017년 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 여성, 난민, 폭력, 전쟁 등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사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학적 실천을 보증하는 것을 가치로 내걸고 있다. 따라서 그에 부합하는 문학적 가치와 의의를 찾아 수상 작가를 선정한다.

본상 수상자 애나 번스는 현대 아일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1962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났다. 태어나고 자란 지역과 시기가 북아일랜드 분쟁과 맞물리면서 그로 인한 경험들이 훗날 그녀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2001년 첫 소설 ‘노 본스(No Bones)’ 발표하며 데뷔했고 2018년엔 세 번째 장편 소설 ‘밀크맨(Milk Man)’으로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애나 번스가 소설을 통해서 다룬 분쟁 이면의 문제들은 일상에서 난무하는 폭력과 개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다. 이것은 북아일랜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식민지 점령과 이후 수십 년의 군사 독재 정권 시대를 경험한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더라도 그리 낯설지 않다. 폭력의 위험성은 그만큼 전방위적이며 보편적이라는 것을 그녀의 작품은 너무나도 잘 보여 주고 있다.

특별상 수상자 김멜라는 필명(본명 김은영)으로, ‘찌그러지게 한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 ‘멜르다’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올해로 데뷔 10년이며 4년 연속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이란 경력이 증명하듯 현재 한국 문단의 젊은 작가 중에서도 앞으로의 활동이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심각할 수 있는 주제 의식을 유쾌하고 해학이 넘치는 문체로 풀어낸다.

구는 김멜라 작가가 참신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임과 동시에 ‘없는 층의 하이쎈스’를 통해 보여 준 문제의식이 그녀가 작가로서 계속 진일보하고 앞으로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기자회견은 내달 6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시상식은 다음 날인 7일 오전 10시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각각 개최하며 오후 2시 ‘본상 수상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이 마련된다. 8일 오후 2시엔 ‘특별상 작가와의 만남’이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김미경 구청장은 “은평구는 이호철 작가께서 생을 마감하신 곳이자, 그분의 뜻을 기리며 통일의 가치를 계승하는 장소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통해서 은평구가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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