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결승〉 ○ 박상진 9단 ● 자오천위 9단

장면①=예선결승 9판 중 한판이다.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삼성화재배 본선 티켓을 누가 받을 것이냐. 박상진 9단은 2001년생으로 한국 랭킹 13위다. “대범하면서도 모험적인 기풍으로 요즘 신예들과는 결이 약간 다른 유망주(박영훈 9단)”라는 평가다. 그와 맞선 기사는 중국 15위 자오천위 9단. 세계 무대로 치면 박상진은 무명에 가깝고 자오천위는 많이 알려진 강자다.
백1의 협공에 흑2로 움직이면 6까지는 거의 정형화한 수순이다. 여기서 백은 조금 넓게 7까지 벌렸고 흑8로 받자 곧장 백9로 응수를 물었다. 백A를 노리는 까다로운 응수 타진이다.

◆AI의 수비=AI는 흑1의 정직한 수비를 추천한다. 뭔가 당한 느낌이지만 이렇게 받아두는 게 최선이라고 한다. 백2로 쫓아오면 흑3, 5로 응수한다. AI라고 매번 뾰족하고 기발한 수가 있는 건 아니다.

◆실전 진행=자오천위는 좀더 적극적으로 흑1로 응수했는데 박상진의 백2가 의외로 탄력적인 호착. 흑이 틀을 잡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게 잘 안 된다. 흑3엔 백4가 급소이고 흑5엔 백6이 창끝처럼 날카롭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