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 관세 함께 반대"에 캄보디아 "中과 협력 강화"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 14일 베트남에 도착하며 동남아시아 3국 순방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7일 캄보디아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진핑 주석은 미국 관세에 대한 공동 반대를 촉구했으며, 캄보디아는 즉답을 피한 채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17일 에어 차이나 전용기 편으로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8일 전했다. 캄보디아는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과 38년간 집권했던 훈센 전 총리(현 상원의장) 등 지도자급 인사들이 직접 공항에 나와 시 주석을 영접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펼쳤다.

시 주석은 17일 저녁 훈 마네드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캄보디아는 일체의 일방적 패권 행위에 반대하고, 진정한 다변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며 "진영 대립을 저지하고 아세안 협력의 틀 안에서 평화 발전을 함께 유지해 나가자"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훈 마네드 총리는 "일방주의가 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다자간 무역 시스템이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은 지도적 역할로 세계에 안정성을 주입하고 있다"며 "캄보디아는 중국 측과 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캄보디아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함께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며, 중국은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캄보디아에 투자하게 할 것이고, 더 많은 캄보디아의 농산물을 수입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청년 교류 등 민간 교류를 촉진해 양국 국민 간의 우호를 쌓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훈 마네드 총리는 "중국은 캄보디아가 가장 신뢰하는 친구"라며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전략적 안보 협력을 강화해 굳건한 우정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공급망 협력, 개발 원조, 세관 및 검역, 의료, 미디어 등 분야를 포함한 30여 개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