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부 의대의 실질 경쟁률이 2대1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의대 증원 등 여파로 사실상 미달 돼 지원자 모두가 합격하는 대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17일 발표한 지난해 의대 합격자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38개 의대 최초합격자는 1173명, 추가 합격자는 1711명으로 최종합격자는 모집인원의 2.45배로 나타났다.
이는 의대만 놓고 봤을 때 정시를 치른 한 학생당 평균 2.45개 대학에 동시 합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권 8개 대학은 391명 최초합격에 224명 추가합격, 경인권 4개 대학은 51명 최초합격에 301명 추가합격, 지방권 27개 대학은 731명 최초합격에 1186명 추가합격 했다.
지난해 39개 대학 정시 선발에서 1173명을 모집해 7770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6.62대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추가합격이 1711명 발생했다. 전체 합격자 수가 2884명으로 이를 전체 지원자 7770명에 적용해보면 실질 경쟁률은 2.69대1로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의대 실질 경쟁률은 △서울권 2.30대 1(정시 경쟁률 3.62대 1) △경인권 2.00대1(13.82대1) △호남권 2.40대1(4.34대1) △강원권 2.59대1(6.26대1) △충청권 2.99대1(9.95대1) △부울경3.04대1(8.14대1) △제주권 3.44대1(5.50대1) △대구경북권 3.47대1(10.64대1)이었다.
전국 39개 대학 중 4개 대학은 추가합격을 고려한 실질 경쟁률이 2대1을 넘지 않았다. 1.53대1 1개 대학, 1.83대1 1개 대학, 1.91대1 1개 대학, 1.98대1 1개 대학으로 4곳 중 2곳은 수도권 대학이다.
종로학원은 “수시 이월 규모가 늘어나고 정시 모집인원 확대에 따라 중복합격도 동시에 늘어날 경우,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정시에서는 실질 경쟁률이 미달 될 가능성도 있다”며 “상황에 따라 지원자 모두가 합격하는 대학이 나오거나, 정시에서 중복합격으로 빠져나가는 대학은 정시 이후 추가 모집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