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보여드리지 못한 책임감"
사내이사에 한용해·양충모 선임
이사보수한도 전년과 동일한 50억원

리보세라닙 식품의약국(FDA) 통과가 불발된 HLB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을 철회했다. 신약 승인이 지연되는 등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HLB그룹은 31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오래 세월 함께 마음을 나누며 격려해 왔던 주주분들께 환한 웃음을 선물해드리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보여드려 기어이 꽃을 피워내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HLB그룹의 ▲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등 5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내이사로는 한용해 HLB그룹 CTO와 양충모 전북대학교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양충모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이사보수한도는 전년도와 동일한 50억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지급된 이사보수한도는 11억원으로 승인 받은 한도 내 22%만 집행됐다.
임원 퇴직금 지급 안건은 최종 철회됐다. 진양곤 회장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 비해 낮은 연봉으로 고생한 임원들에게 퇴직금으로 소속감을 높이고 우수 인력을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으나, 주주들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을 고려해 철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