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 정상에서 구조대 도움을 받아 하산했던 중국인 남성이 휴대전화기를 찾으러 다시 산에 올랐다가 재차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시즈오카방송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6일 오후 1시쯤 후지노미야구 등산로 8부능선에서 한 등산객으로부터 “사람이 쓰러져 있다. 찰과상을 입었고 몸을 떨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쓰러져 있던 등산객은 단독으로 하산 중이던 도쿄 거주 중국 국적 대학생(27)으로, 다른 등산객이 8부 능선까지 데려다 준 뒤 신고한 것이었다.
시즈오카현 경찰 산악구조대가 출동했더니, 이 대학생은 일본어로 “몸 상태가 나빠졌다. 춥다”면서 고산병 증세를 호소했다.
구조대는 이 대학생을 들것에 실어 5부능선까지 옮긴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진찰 결과 큰 부상은 없고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대학생은 나흘 전인 22일 후지산 정상에서 “아이젠을 분실해 하산할 수 없다”고 경찰에 신고해 야마나시현의 방재 헬기 도움을 받아 구조됐던 남성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학생은 22일 구조될 당시 놓고 온 휴대폰을 찾으러 다시 후지산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컨디션 저하로 하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휴대전화기를 발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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