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왕실 유산이 다시 숨을 얻는 순간들이 공개된다. 2일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20주년 특별전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 언론 공개회를 열었다.

이날 정용재 관장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박물관이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통해 왕실 유산의 가치를 조명해왔다"고 밝혔다.
정용재 관장은 "박물관은 2005년 개관 이후 왕실 유산을 과학적으로 보존·처리하고 연구해온 보존과학실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재조명하는 특별전을 준비했다"며 "보존과학 관련 특별전을 연다는 것 자체가 우리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데 있어 보존과학이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고궁박물관측은 2005년부터 왕실 유산에 대한 국가 단위 보존처리 작업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이번 특별전은 '평소 관람객이 볼 수 없는 박물관의 내부 공간을 전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 고궁박물관측은 "유산이 어떻게 다시 태어나고, 그 시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박물관 측은 유산의 시간과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관람객에게 직접 공개함으로써 문화유산 보존의 가치를 보다 깊게 전달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보존 처리, 시간을 연장하다', 2부는 '분석 연구, 시간을 밝히다', 3부는 '복원 복제, 시간을 되살리다'이다. 시작과 끝에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어떤식의 방식으로 처리를 진행해 가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어 작업자의 손을 토대로 해서 작업 과정을 보여드리는 컨셉으로 인트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부에서는 대한제국(추정) 유물 '옥렴'을 비롯한 주요 보존처리 사례를 통해 문화유산의 상태를 되살리기 위한 보존과학자의 고민과 선택을 보여준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시장에서는 보존 처리가 완료된 유물을 만나 볼 수 있는데 1부에서는 보존 처리를 진행 중인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존 처리 중인 유물을 전시함으로써 어떤 선택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2부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문화유산의 제작기법과 시기를 규명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관계자는 "나전칠기 같은 경우는 과학적인 분석 방법으로 제작 기법을 규명해냈고 덕분에 이 유물이 고려 시대에 제작된 유물이라는 것을 확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부는 문헌연구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소실된 '태조어진'의 디지털 복원본을 새롭게 선보인다.
고궁박물관 측은 "한국전쟁때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창고에 화재가 나서 반이 소실 됐다. 다행인 것은 표제가 남아있어 태조 이성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4가지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비교 분석했다. 데이터들을 계산해 현재 남아있는 태조 어진에 개입을 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이 보존과학의 사고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참여형 양방향 콘텐츠도 운영한다. 전시장 곳곳에서 관심 있는 보존과학 관련 단어(키워드)를 선택하면, 그 결과를 토대로 가장 적합한 보존과학 방안을 볼 수 있다.
moonddo00@newspim.com


![[소년중앙] 사랑·꿈·환상·낭만...샤갈의 색채로 찍어낸 모습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2/01/f4c0f437-d9c9-4d1a-85fd-7b3d2201213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