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입점 판매자들의 무료 프로모션 최대 운영 기간을 30일로 제한했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이면서 한층 신선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판매자별 경쟁을 유도해 플랫폼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료노출 프로모션' 정책을 시행했다. 이번 정책은 입점 판매자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 기간을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쿠팡은 판매자 특가와 특별 기획전의 최장 운영 기간을 30일로 명확화했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작정 긴 기간으로 할인 등 자체 프로모션 노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같은 상품에 대해서는 기존 프로모션 종료 후 7일 이내 다시 프로모션을 집행하는 것을 제한했다. 쿠팡은 판매자를 대상으로 고객에게 매일 새로운 프로모션을 제공하려는 조치라고 안내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일부 판매자가 동일 상품으로 프로모션을 무기한으로 진행하거나, 종료 직후 다시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상 같은 상품이 '특가'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프로모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지금 꼭 구매해야 한다'는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 정책을 통해 특가 상품의 '신선도'를 높여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30일이라는 제한된 기간으로 소비자에게 '한정된 기회'라는 인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7일로 결정한 재신청 제한 기간은 다양한 상품이 번갈아 가며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일부 판매자는 프로모션 진행 중 가격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정상가와 판매가를 바꾸면서 소비자 혼란을 일으켰다. 이는 프로모션 가격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쿠팡은 '가격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판매자가 프로모션 신청 이후 가격을 수정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가격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 기존 신청을 취소한 후 다시 입력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판매자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프로모션을 계속 노출하는 상시 할인 상태를 원하는 판매자는 새 정책 때문에 최소 일주일 이상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과 비교해 더 자주 완전히 새로운 프모모션을 기획하고,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기간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층 정교하게 프로모션을 계획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