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국 무기의 자체 생산 비중을 전체의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을 통해 새 내각이 6개월 이내에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무기의 비율을 50%까지 늘리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선과 작전 중에 사용되는 무기 중 우크라이나산은 약 40%”라며 “이는 이미 우리나라가 독립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고, 생산량이 정말 많지만 우리는 더 많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국내 생산을 늘려 새 내각 출범 후 첫 6개월 이내에 우크라이나산 무기 비율 50%를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나는 이 목표가 쉽지는 않지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에 균열을 보이며 강경한 태세로 돌아서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예고한 대로 율리아 스비리덴코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을 새 총리로, 데니스 슈미할 현 총리를 새 국방장관에 지명했다. 그는 이날 전·현직 국방장관들과의 회의에서 국방부가 “무기 생산 분야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갖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총리와 국방장관 등을 교체하며 정부 개편에 시동을 거는 동시에 국내 방산 산업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는 패트리엇 등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되 그 비용은 나토 회원국들이 100% 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장거리 무기 지원은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