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횡령·세무조사…신풍제약 ‘3대 악재’

2024-09-27

3년 연속 영업적자…올 상반기도 '마이너스'

장원준 전 대표 등 횡령으로 97억 손실 기록

국세청 조사로 영업 위축…아득한 실적개선

지난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신풍제약이 올해 상반기에도 8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면서 실적 악화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악재로 인해 실적 개선 가능성은 더 요원해진 모습이다.

27일 신풍제약은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1100억원, 영업손실 81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143억원, 2022년 –340억원, 2023년 –474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도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정(성분명 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신풍제약의 R&D 비용은 올해 상반기까지 154억원을 집행해 매출액 대비 14%에 그치면서 전년(251억원) 대비 감소한 상황이다.

오히려 대내외적인 악재가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세다. 실제 지난 19일 신풍제약은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전 현직 임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에 대한 판결문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장원준 전 대표와 회사 임원이던 노 모 전무는 2008~2017년 신풍제약 창업자인 고(故) 장용택 전 회장과 공모해 납품업체와 가짜로 거래하거나 납품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장 전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 노 모 전무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았다. 양벌규정으로 기소된 신풍제약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면소로 판결했다.

특히 이번에 밝혀진 횡령 금액만 무려 97억원으로 이는 신풍제약의 자기자본(2707억원)의 3.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더군다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81억원) 금액보다 많아 횡령 사실만 아니었다면 영업적자를 탈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 소식까지 겹치면서 향후 영업활동에 대한 제약 뿐만 아니라, 만약 과징금이라도 부과받게 되면 실적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이 16개 의약품 업체를 대상으로 리베이트 관련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는데, 신풍제약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도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정부와 의료계가 의정갈등이 발생하면서 당시 고려제약 등의 다수의 제약사들이 세무조사를 받았고, 당시 고려제약 관계자와 의사 등 22명이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리베이트 등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의정갈등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타깃이 된 것 같다며 아쉬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리베이트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과 탈세 행위가 심각한 건설·의약품·보험중개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추진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이번 세무조사로 신풍제약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현재 세무조사가 진행중인 것은 맞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실적 역시 지난해까지 R&D 비용이 증가해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꾸준히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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