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 응원봉, 블랙핑크 포토카드 등 K팝 아이돌의 굿즈가 올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자 유통·뷰티·호텔업계가 굿즈를 활용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협업 구조로 기존 굿즈를 유통·판매하거나 아예 자체 제작하는 식이다.
1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 내 엔터 관련 팝업스토어 건수는 2023년 14건, 2024년 31건으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 1~5월까지도 이미 16건을 진행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매출도 1500만 원, 6000만 원, 7000만 원으로 늘었다.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는 대부분 굿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아이돌 팝업스토어의 경우 굿즈가 완판돼 더 이상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체 MD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내는 업체도 있다. 자체 캐릭터 IP를 활용해 PB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앞세워 굿즈를 판매 중이다. 벨리곰을 활용한 누적 매출만 200억 원에 달한다. 2022년에는 공공전시, 팝업 스토어 등 오프라인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이후 2023~2024년에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SNS 팬덤 170만 명을 보유한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올해는 모바일 게임 활성화, 굿즈 개발 확대 등을 통해 수익 모델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무무씨와 친구들’ 캐릭터를 직접 제작해 유통에 나섰다. 특히 티벳 여우 캐릭터인 ‘무무씨’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과 굿즈를 선보인 결과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50만 개, 매출은 약 3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작년 빼빼로데이에는 ‘무무씨와 친구들’을 메인 캐릭터로 행사를 기획해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5.7% 뛰었고, 몽골에서는 ‘무무씨’의 표정을 모티브로 한 ‘시리어스폭스 아이스크림’ 2종을 출시해 현지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캐릭터 IP 사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고객과의 소통 강화, 매출 활성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며 “자체 캐릭터인 ‘무무씨와 친구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을 전개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캐릭터 IP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굿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호텔은 2023년 ‘루아(LUA)’ 캐릭터를 만들고 튜브, 크로스백, 에코백, 인형 등 굿즈를 판매해왔다. 그러다 최근 굿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폴루아(POLUA)’, ‘벨루오(BELUO)’ 상표권을 추가로 출원해 캐릭터 세계관을 확장하기로 했다. 루아는 롯데호텔의 마스코트로 작년 7월에는 온라인몰 e숍을 통해 루아 관련 굿즈 8종을 선보이고 호텔 체인에서도 판매 중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앤리조트 캐릭터 마케팅 강화 차원의 IP선점의 일환으로 폴루아와 벨루오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말했다.

뷰티·패션 업계는 제품과 캐릭터IP 콜라보를 통해 굿즈를 증정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귀여운 비주얼과 한정판 굿즈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더욱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다.
올리브영 PB브랜드인 컬러그램, 브링그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그간 짱구, 산리오 등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하며 헤어핀, 파우치 등 굿즈를 함께 증정해왔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역시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쿠로미’와 협업해 ‘부스터 프로 쿠로미 에디션’을 한일 동시 출시했다. 보라색 본체, 피규어 모양의 헤드캡, 쿠로미 일러스트 포장 등으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헤어밴드, 스티커 등 굿즈를 함께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