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러 핵교리 개정에 금값 1주일래 최고…유가는 보합

2024-11-19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 생산 재개

이란,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IAEA 제안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인기가 높아져 금 가격이 일주일래 최고치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중단됐던 노르웨이 유전 가동이 재개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6% 상승한 2631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0일 오전 3시 42분 기준 0.6% 오른 2628.76달러로 11월 11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기로 하자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정된 핵 교리(독트린)를 승인했다. 개정된 핵 교리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TD증권 상품전략가 다니엘 갈리는 "우크라이나의 첫 장거리미사일 타격 허용 소식 뒤 간밤 러시아가 핵 독트린을 변경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으로 안전자산 투자 자금이 일부 유입됐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도 "금 낙관론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빠지면 바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정학 불확실성, 중앙은행 금 매입, 불어나는 미국 재정적자 등이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관련 전개 상황이 수급 불안을 자극했지만, 동시에 전날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던 북해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이 생산을 일부 재개했다는 소식이 지정학 우려를 상쇄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5센트(0.1%) 오른 69.21달러에 마감됐고,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7센트(0.1%) 내린 73.23달러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의 부분적인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SIA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콜린 시즐린스키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큰 폭의 유가 상승을 촉발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아직 공급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IAEA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된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었다.

XS.com의 수석 시장 분석가 라니아 굴레가는 "중국 수요 관련 도전 과제가 계속되고 공급이 풍부하다면, 유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거나 미국 통화정책이 갑작스럽게 변할 경우 가격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굴레가는 "현재로서는 시장이 관망 상태이며, 가격의 향후 경로를 결정할 근본적이고 지정학적인 더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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