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이 노트북용 고성능 프로세서 인텔 코어 Ultra 200H/HX 시리즈를 선보였다.
인텔코리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텔 테크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최신 인텔 코어 Ultra 200H 시리즈 및 200HX 시리즈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이를 탑재한 주요 제조사의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했다.
인텔은 지난 해 차세대 AI PC를 위한 인텔 코어 Ultra 200V 시리즈와 데스크톱용 AI PC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Ultra 200S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코드네임 루나 레이크(Lunar Lake)로 불리는 코어 Ultra 200V 시리즈가 전력 효율성 및 GPU와 NPU 성능 강화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면 이번에 발표한 코어 Ultra 200H 및 200HX는 데스크톱용 애로우 레이크의 모바일 고성능 버전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인텔의 AI PC 생태계 혁신은 계속, 인텔 18A 공정 팬서 레이크도 예고
인텔 코어 Ultra 프로세서 200H/HX 시리즈의 기술 브리핑을 진행한 인텔코리아 박승재 상무는 두 가지 신제품에 대해 생산성, 커뮤니케이션 및 콘텐츠 용도의 얇고 가벼운 노트북(Thin & Light) 제품군에서 밸런스를 가진 저전력 코어 Ultra 200U 및 프리미엄 200V 시리즈에 이어 성능을 담당하는 코어 Ultra 200H 시리즈가, 보다 많은 CPU 코어 및 외장 그래픽 카드까지 장착 가능한 코어 Ultra 200HX 시리즈는 미디어 제작, 디자인 및 게임과 같은 매니아들을 위한 시장에서 데스크톱 PC용 코어 Ultra 200S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올해 전세계 PC 시장이 4% 성장한 2억 6,600만 대 규모가 될 것이며 그 중에서 41% 가량이 AI PC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텔이 이미 지난 해 코어 Ultra 200 시리즈를 통해 AI PC 생태계를 주도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데스크톱용 코어 Ultra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100개의 시스템 디자인으로 150만 대의 PC를 출하했다고 설명했다. 또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선택지와 가치를 제공하는 인텔 Arc B시리즈(코드네임 배틀메이지) 그래픽 카드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텔 AI PC가 노트북부터 워크스테이션, 실리콘부터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사용자 경험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인텔의 AI PC 가속화 프로그램으로 200개 이상의 ISV 업체 및 400개 이상의 AI 기능, 그리고 500개 이상의 AI 모델을 지원하고 있으며, 민감한 기업 정보를 지키면서 대규모 AI 모델을 도입할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 빌더 프로그램(프로젝트 슈퍼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 밖에 인텔의 최신 18A 공정(1.8nm)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팬서레이크(Panther Lake)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품 출시 시기가 다가오면 상세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을 거라고 언급했다.
얇고 가벼운 고성능 노트북 위한 인텔 코어 Ultra 200H 시리즈
이번 인텔 테크 데이에서 소개된 인텔 코어 Ultra 200H 시리즈는 씬 앤 라이트 부문에서 차세대 고성능을 지원하는 애로우 레이크-H 기반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28-45W 전력대를 타겟으로 기존 메테오 레이크-H 플랫폼을 대체하는 신제품으로 개선된 P-코어(라이언 코브) 및 E-코어(스카이몬트)를 기반으로 최대 16코어 CPU가 들어가며 이전 세대보다 최대 17% 향상된 싱글 스레드 및 20%까지 향상된 멀티스레드 성능을 제공한다. 내장 그래픽 기능은 루나 레이크에 도입된 최신 Xe2 아키텍처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8개의 Xe 코어에 AI를 위한 XMX(Xe Matrix Extension)을 탑재한 새로운 인텔 Arc GPU로 메테오 레이크-H 대비 22% 이상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AI 성능 향상을 위해 최대 99 TOPS 성능을 제공하지만, 4세대 NPU를 탑재해 순수 NPU AI 연산 성능이 48 TOPS에 달했던 루나 레이크(코어 Ultra 200V)와 달리 GPU의 AI 연산까지 포함한 플랫폼 TOPS로 실제 NPU는 3세대 디자인(NPU 3)에 13 TOPS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인 코어 Ultra 200S 시리즈와 동일한 성능이다. 대신 데스크톱용 200V의 내장 그래픽 AI 성능은 8 TOPS에 불과했던 것을 최대 77 TOPS까지 올려서 전체 플랫폼 AI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인텔 코어 Ultra 200H 시리즈는 총 5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최상위 모델 코어 Ultra 9 285H 성능을 기준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및 AMD 라이젠 AI 9 365와 비교해 싱글 스레드와 멀티 스레드, 그리고 내장 그래픽에서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와트당 성능 부문에서도 기존 메테오 레이크-H 기반 인텔 코어 Ultra 9 185H와 비교해 모든 구간에서 20% 이상 향상된 결과를 보여준다.
애로우 레이크-H에 탑재된 인텔 Arc GPU는 기존 메테오 레이크-H에 들어간 GPU와 비교하여 128 XMX 엔진, 8 레이 트레이싱 유닛, 8MB L2 캐시 등으로 그래픽 및 AI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경쟁 플랫폼이 지원하는 ONNX 프레임워크에 비해 인텔이 지원하는 OpenVINO의 우수성도 주장했다.
게임 성능에서는 인텔 XeSS SR 활용 시 최대 2배 빠른 게이밍 성능을 보여주며, 인텔 Arc B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초고해상도 및 프레임 생성, 빠른 반응 속도를 위한 저지연 기능이 결합된 XeSS 2 기술을 활용할 경우 최대 3배 빠른 게이밍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신 인텔 AI PC용 프로세서가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LG전자 그램 프로를 포함해 델, 레노보, 에이서, 에이수스, HP, MSI의 노트북 신제품들이 공개됐다.
외장 그래픽 노트북 위한 인텔 코어 Ultra 200HX 시리즈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인텔 코어 Ultra 200HX 시리즈는 55W 이상의 TDP를 지원하는 강력한 노트북 컴퓨팅 성능을 원하는 매니아를 위한 고성능 노트북을 만들 수 있는 프로세서다.
최대 24코어 CPU 및 5.5GHz의 동작 클럭을 지원하며, NPU는 기존 애로우 레이크 데스크톱 및 코어 Ultra 200H와 동일한 13 TOPS 성능의 NPU3를 탑재했다. 내장 그래픽은 인텔 Xe LPG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인텔 그래픽스(Intel Graphics)로 GPU 코어도 줄고 아키텍처 개선도 언급되지 않아 코어 Ultra 200H처럼 GPU를 활용한 AI 연산이나 게이밍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면 이 제품은 애초에 외장 그래픽 카드 사용을 전제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프로세서에서 CPU 코어를 최대한 확보하고 외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도 주변 장치들에 넉넉한 인터페이스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게 최대 48 PCIe Lanes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TDP가 올라갔지만 그만큼 더 많은 코어와 높은 동작 클럭으로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전력에서 경쟁 제품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며 사용 전력을 150W급으로 올린 커스텀 섀시에서는 CineBench 2024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한다.
인텔 코어 Ultra 200HX 시리즈는 최신 외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으로 올해 1분기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 코어 Ultra 7 255H 시스템으로 시연한 게임, 트랜스코딩, AI 데모
인텔 코어 Ultra 200H/HX 기술 시연을 담당한 인텔코리아 윤준보 상무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문명 7을 인텔 코어 Ultra 7 255H가 탑재된 시스템에서 인텔 Arc GPU를 사용하여 60~80fps의 프레임으로 구동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데모에서는 GPU 사용률은 100%에 달했으나 CPU 사용률은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데모는 4K 60p MKV 포맷의 영상을 CPU만을 사용해 H.265 코덱으로 1,000 프레임 가량 변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메테오 레이크-H 기반 코어 Ultra 7 155H 시스템과 비교했는데, 인텔 코어 Ultra 7 255H를 탑재한 시스템이 훨씬 빠르게 인코딩을 끝냈다.
마지막으로는 OpenVINO의 생성형 API를 이용해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의 음성과 입 모양을 보고 실시간으로 자막을 생성하여 달아주는 기능과 AI가 이미지에 포함된 사물을 인식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적절한 해답을 이미지에 표시하는 데모를 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