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예상
꾸준히 쌓은 일감이 비결…수주잔고만 20조 원
올해 2.2조원 규모 모로코 전동차 사업으로 마수걸이 수주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로템이 방산은 물론 철도 부문에서도 호조를 보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방산과 철도를 합쳐 여전히 약 20조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수주를 통해 일감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쌓아놓은 일감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방산·철도 모두 호조…일감도 ‘쑥쑥’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4조37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방산 부문(디펜스솔루션)에서 2조365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견인했으며, 철도 부문(레일솔루션)에서는 1조4965억 원으로 매출에 기여했다.
방산·철도 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45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17.4%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대규모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8조7578억 원에 달한다. 사업별로 보면 방산 부문은 3조8727억 원, 철도 부문은 14조646억 원이다.
방산 부문에서는 폴란드와의 K2 전차 수출 계약이 유효하며, 철도 부문에서는 해외에서 꾸준하게 일감을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고속철도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고, 호주 퀸즐랜드 전동차, 미국 LA 전동차 사업 등을 수주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방산 부문에서는 폴란드와 국내를 포함해 3~4년치 일감이 확보된 상태”라며 “철도 부문은 각 사업마다 납품 시기가 달라 몇 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역대 최대 수준의 일감을 확보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올해도 수주 ‘잭팟’ 기대
현대로템은 올해도 수주를 통해 일감을 안정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첫 수주의 포문은 철도 부문이 열었다. 현대로템은 이달 들어 모로코와 2조2027억 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모로크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 것은 물론 단일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 기록도 경신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철도 부문 수주잔고는 16조 원을 훌쩍 넘게 됐다. 전체 수주잔고를 보면 20조 원 이상이다.
현대로템은 이에 그치지 않고 폴란드와 중동지역에서 고속철도 수주를 노리고 있다.
방산 부문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은 폴란드다.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을 놓고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다. 2차 계약 물량은 180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 측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계약을 마무리 짓길 원하고 있다. 조태열 외무부장관도 3월 초 폴란드를 찾아 계약 체결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또 루마니아와의 K2 전차 수출 계약도 남아있다. K2 전차가 루마니아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폴란드와 루미니아에서 계약을 따낸다면 방산 부문에서도 대규모로 수주잔고를 늘리게 된다. 업계 내에서는 두 국가에서만 10조 원에 육박하는 추가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쌓인 일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로템의 매출을 5조5000억 원, 영업이익을 793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에서 폴란드와 루마니아 외에도 중동 등 다양한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며 “철도 부문에서도 아프리카 등에서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