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존권은 먹거리에서부터 시작한다. 문제인 정권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경제는 좀처럼 일어날 줄 모르고 체감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현실이다. 불행하게 코로나로 이미 멍이 든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신음을 하고 있는 엄동설안에 천둥에 개 뛰듯이 대통령이라는 자가 계엄선포라는 폭탄적 선전포고를 그것도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하여 한 것이 연습상황도 하닌 현실이라는 것에 아연질색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노벨문학상 주인공인 한 강은 본인의 수상이 언론에 공개되었을 때 스스로 믿지 못하고 거짓 발표라고 하였다 한다. 이 또한 대통령이 국민들의 강심장을 시험이라도 해보려는 해프닝이라고 느낄 정도로 황당한 사건이다. 계엄이라는 미명아래 지난 박정희 정권에서 국민의 민주와 자유를 감옥속에 처넣다. 그 역사도 극구 찬양하는 세대들이 있었고 아직도 건재하게 떵떵거리고 살아가고 있다.
또 다시 피어린 월남전선 같은 전시상황이 이 나라에 벌어져 5.18. 민주화 운동의 슬픈 역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고 가슴에 불이 타오르고 있다. 저질러진 폭력에 진실은 저 멀리에 있고 권력은 가까운데 있고 국민의 주권은 저 먼발치에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참으로 우울하기만 하다.
만약 윤석열 정권에서 계엄이 성공하였다면, 지금쯤 대한민국은 수 십년전의 박정희 정권이나 전두환 정권시절로 되돌아가 인권은 길바닥에 내팽개쳐지고 붉은 피가 산야를 물들었을 것이며 경제는 IMF시국을 넘어 허덕이는 국민들로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찔한 생각이 엄습해와 소름이 돋는 오늘이다.
누가 폭도이고 누가 반국세력이란 말인가. 살아남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경제인인가 아니면, 국토방위에 초긴장이 된 군인들인가,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밤낮없이 뛰어 다니는 셀러리맨이 아니면 시장 좌판대에서 파 한 단을 팔기 위하여 눈보라 앞에서 웅크리고 있는 할머니가 폭도이고 반국가세력이란 말인가.
백번 양보하여 입법부가 부당한 판단을 하였다고 하여 대한민국 전체 국민들의 목숨줄을 담보로 하여 국가를 사지로 몰고 가야 하는가 말이다.
2시간을 운운하는 그 모습에 등골이 오싹한 것은 나만의 분노일까? 현직 검사나 다름없는 자를 대통령으로 뽑아 놓았더니 공정과 상식으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아니하고 국민의 주권을 보호하겠다고 하더니 임기가 시작하면서부터 불안한 통치가 끝내는 졸부 중에 졸부의 짓으로 세상을 놀래키고 반만년 역사의 볼성사나운 오점을 또 다시 남기고 있는 원망스러운 대통령이다.
다행이 국민들은 이 위험한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서둘러 오라줄을 던진 것이다. 국회의원은 첫째가 국민의 대변자이고 대리인인 것이다. 불을 보듯 명확한 위험을 당론이라고 탄핵을 반대하는 자들과 계엄을 선포한 자가 분명 폭도이고 반국가세력이라고 확신한다.
망나니의 칼춤에 죄 없는 대한민국이 대명천지 하루아침에 지구상에서 사라질뻔한 이 아슬아슬한 순간에 위대한 국민들은 기꺼이 차가운 길바닥에 앉자 나라를 지키고 주권을 회복하고 자유와 평화를 눈물로 지켰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싶은 갑진년 세밑이다.
이형구 <전북시인협회 회장·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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