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종캠 교수·학생 등 AI 영화 제작
‘창원국제민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협업해 제작한 인공지능(AI)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소속 교수와 학생 등이 만든 AI 영화 <걸리버 율도국 여행기>가 제6회 창원국제민주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고 15일 밝혔다.
창원국제민주영화제는 오는 16~22일 창원 예술영화전용관 씨네아트리좀에서 열린다.
<걸리버 율도국 여행기>는 영국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조선 시대 허균이 창조한 이상국가 <율도국>을 결합해 동서양의 이상 사회를 AI 기술로 재해석한 영화다. 기존 AI 영화들이 주로 공상과학이나 디스토피아 장르에 치우친 것과 달리 동서양의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결합한 독특한 역사극 형식이다.
영화에서는 AI 기술이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로 갈등과 차별을 초월한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제시한다.
영화 제작진은 모두 고려대 출신이거나 소속이다.
‘4단계 BK21 ARMR 시스템·콘텐츠 융합연구단’ 소속 박진호 연구교수의 지휘 아래 응용물리학과 소속 학생인 김주현·홍현·조은솔씨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고려대 출신 소휘수 감독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AMIZ미디어에서는 AI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각 장면을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여기에 이윤진 글로벌학부 교수가 핵심 철학인 ‘율도이즘(문화평등사상)’을 도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창원국제민주영화제 상영 후에는 박 교수와 이 교수, 소 감독이 영화 평론가 전찬일씨와 함께 ‘AI 영화 라운드 토크’를 진행한다.
박 교수는 “이번 영화는 AI 기술이 인문학적 상상력과 결합해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열어가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이 예술 창작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