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촉발한 이른바 4차 한류가 한국 문화 전반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K푸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심과 CJ제일제당 등 한국 식품기업이 일본 시장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농심 재팬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헬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도쿄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해온 농심이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장에서는 '신라면의 미력과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호하는 라면 토핑 진단, 룰렛게임 등 신라면 관련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게임 이벤트는 물론 한국어 스피킹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용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인 CJ푸드 재팬은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CJ푸드 재팬은 지난해 11월 과일발효초 브랜드 '미초'와 일본 식품업체 메이지의 '마시는 요구르트' 제품을 결합한 '미초 마시는 요구르트'를 선보였다. 양사는 지난 3월부터 편의점 고객을 겨냥한 제품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메이지 이외 기업과의 협업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지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기업 식품은 일반적으로 한국이 가지는 미와 건강이라는 이미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식품업계의 일본 시장 공략은 한층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적 위치, 식품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하면 일본이 다른 국가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4차한류 영향 덕에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에 좋은 이미지를 가진 것도 유리한 요인이다. 산업계는 '겨울소나타'로 시작된 1차 한류, 소녀시대와 카라로 대표되는 2차 K팝 열풍, BTS로 상징되는 3차 한류를 지나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유행한 현재를 4차 한류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한국 면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산 김·건어물과 국(스프) 카테고리 판매량은 각각 27%, 21% 늘었다.
마루야마 메구미 이베이재팬 실장은 “면을 필두로 김·건어물, 국류 등 기본 먹거리까지 일본에서 K푸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