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은 KBO리그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흰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비단 옷차림 뿐만이 아니더라도 김도영은 행사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예상대로 김도영은 올시즌 가장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 101표 중 95표를 획득했다. ‘만장일치’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표심을 획득했다.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것은 1982년 OB 박철순이 유일하다.
김도영은 올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득점 1위(143득점), 장타율 1위(0.647) 등 선두 자리를 꿰찼고 이밖에 타율 3위, 홈런 2위, 안타 3위(189안타), 출루율 3위(0.420) 등 타격 전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에는 한 달 동안 홈런 10개와 도루 14개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전반기 81경기에서만 23홈런, 26도루를 달성하며 ‘20-20 클럽’ 가입을 확정했다. 전반기 20-20 달성은 KBO에서 지금까지 5번만 나온 희귀한 기록이다.
지난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쳐내 이른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1996년 4월 14일 한화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김응국이 최초로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된 뒤 28년 만이다. 당시 김응국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했고, 다음 타석부터 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했다. 김도영은 단 4타석 만에 이를 해냈다.
김도영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때 나이는 정확히 20세 9개월 21일. 2004년 한화 신종길(20세 8개월 2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이 달성한 기록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계속 붙었다.
지난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올 시즌 111경기 만에 KBO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웠다. 20세 10개월 13일로 역대 최연소였고, 경기 수 역시 가장 적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이 세운 최연소 기록(22세 11개월 27일)과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최소경기 기록(112경기)을 동시에 갈아 치웠다.
김도영은 2015년 에릭 테임즈 외에는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40홈런-40도루’도 노렸다. 아쉽게도 홈런에서 2개가 부족했지만 김도영의 질주는 계속 이어졌다.
KIA는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김도영은 5경기 타율 0.235 1홈런 5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MVP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도영의 수상으로 KIA 는 2017년 양현종 이후 7년만에 MVP를 배출했다.
또한 김도영은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The Kia EV9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