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바이오 매각 연내 아닌 내년초 본입찰

2024-12-17

美中 갈등에 해외PEF들 눈치

매각가 이견에 인수자들 주저

매각가만 6조원 이상 거론되는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정보, 미생물 발효 기술 등을 이용해 식품 소재 등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17일 식품업계와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의 매각 본입찰은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다.

매도자 측이 연내 본입찰 추진을 희망했지만, 본입찰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표명한 매수자가 적은 까닭에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도자 측은 내년 1월 설 연휴 후 본입찰을 목표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잠재 인수 후보는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세계적인 사모펀드(PE) 운용사다. 이들 중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인수에 관심을 가진 곳도 있다.

잠재 후보들이 인수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각가, 두 번째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미국·중국 간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은 라이신, 트립토판 등 동물 사료 보충제 등을 생산하는 기업 간 거래(B2B)가 주력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해 바이오 부문의 매출액은 4조1343억원으로, 90% 이상이 해외에서 창출됐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 중국 자금이 대거 들어간 사모펀드 혹은 중국 기업이 바이오 사업부를 인수하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간 컨소시엄을 결성해 공동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탄핵 사태도 매각 지연 이유 중 하나다. 해외 자금을 받은 사모펀드들은 이번 탄핵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LP)에 한국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사모펀드 관계자는 "LP로부터 '한국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것 같아서 앞으로 투자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문의가 빗발쳐 해명하느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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