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1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된 사도광산 추도식에는 당초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측의 불참으로 약 30~40개의 좌석이 비어 있었다. 행사는 묵념, 인사말(일본 정부 요청으로 추도사에서 명칭 변경), 헌화 순으로 진행됐는데, 인사말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논란을 빚은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낭독했고, 2015년 하시마(일명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측이 언급한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로 노역했다’는 강제 동원 표현은 물론 사과나 반성이란 표현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이날 뒷문으로 입장했다가 행사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뒷문을 통해 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추도식 후 질의응답에서 실행위원회 측은 ‘광산 노동자들에 대한 감사 발언’이 부적절하지 않냐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여기는 일본”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있었기에 세계유산 등록이 됐는데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행위 측은 한국 측 정부 대표와 유족의 불참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인사말에 사과나 반성이 없었다는 질문에 와타나베 류고 사도시장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면서 “역사 문제에 대해선 정부 간에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측이 추도식에 의문을 표하며 참가하지 않아 향후 화근을 남겼다”며 “조선인 동원의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았고, 추도 대상도 ‘모든 노동자’로 애매했으며, 노동자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양국이 서로 양보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