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PS 선발·중간? 다 준비된 임찬규

2024-09-25

임찬규(32·LG)는 지난해 30경기(144.2이닝) 14승3패 1홀드 평균자책 3.42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발 케이시 켈리와 함께 LG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유이한 투수로, 다승 3위, 평균자책 9위의 성적을 거뒀다. KT와 한국시리즈에선 3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2011년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낸 임찬규는 통합 우승의 영광을 함께 한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임찬규의 FA 계약에 관심이 쏟아진 이유는 총액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옵션 때문이었다. 50억원 중 계약금은 6억원, 보장액은 20억원, 인센티브는 24억원이었다. FA 계약에 거액을 쓰는 구단에 옵션은 일종의 안전장치다. 선수로선 협상에서 보장액 비중을 키우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런데 임찬규는 이와 반대로 보장액을 줄이더라도 옵션을 늘려 총액을 높이는 계약을 구단에 제안했다. 4년간 꾸준하게 활약할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FA 첫해 임찬규는 이른바 ‘돈값’을 했다. 전반기 허리 부상으로 약 3주간 자리를 비웠지만, 25경기(134이닝)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 3.8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4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 투구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임찬규는 “부상 때문에 규정 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평균 이닝이라든가 퀄리티스타트 횟수라든가 지난해보다 나아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았지만, 정규시즌에 한해 부족했던 것을 올겨울에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옵션 비중이 큰 FA 계약은 임찬규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인센티브 다 받을 수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잘 진행되고 있다”고 미소지은 임찬규는 “그런 계약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부상에서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었고, 단 한 번이라도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옵션이 동기부여가 돼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SSG전 승리로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LG는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디트릭 엔스 등 기존 선발 투수 일부를 포스트시즌에선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찬규는 “동생들한테 하는 얘기인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고, 팀이 원하면 투수는 어느 자리든 그냥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발도 중간도 좋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보직이든 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하려고 트윈스에 남은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