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잘못된 알트코인 유통 공시 2주 지나서야 고쳤다

2025-02-05

유엑스링크 유통량, 1월18일 늘었지만 공시 틀려

코인 유통량 증가, 매도세 발생 가능한 '악재'...가격 -30%

업비트 "진위 여부 보장 안 해...변화 있어도 승인·허가 의미 아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유엑스링크(UXLINK) 유통량 계획을 갑작스럽게 변경해 투자자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비트가 제공한 유통량과 다른 전문 플랫폼 정보와는 달랐고, 업비트는 해당 공시를 결국 수정했다. 공시 수정 전후 유엑스링크의 가격은 약 30% 하락했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달 31일 유엑스링크의 유통량 계획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업비트의 기존 유통량 계획표에 따르면 유엑스링크의 유통량은 1월 31일까지 1억7000만개로 유지되며, 2월 28일까지는 2억6000억개로 증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는 가상자산 유통량 데이터 플랫폼 토크노미스트 등 전문 플랫폼의 추적 결과와 실제 유통량 증가 수치와는 달랐다. 토크노미스트에서 공개된 유엑스링크의 유통량 정보에는 지난 1월 18일 2656만개의 추가 유통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토큰 유통량이 증가하는 것은 잠재적인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는 악재로 해석된다. 실제로 유엑스링크 측 유통량 계획표와 토크노믹스 추적 계획표에는 업비트 계획표(수정 전)보다 훨씬 많은 3억3820만개가 총 유통되고 있다고 공개돼 있다. 업비트는 실제 유통량 증가가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야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공시를 맞게 수정했다.

지난 1월 18일 유엑스링크의 시가는 1774원을 기록했지만, 당일 1560원으로 약 12%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후 업비트 공시가 수정된 같은 달 31일에도 시가는 1267원, 종가는 1230원으로 3%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엑스링크는 5일 현재 960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통량이 늘어난 시점 대비해선 약 46% 하락했다.

한 투자자는 "(업비트가 공시한) 계획표를 보고 유엑스링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공지가 올라오고 나서야 시장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풀렸다는 걸 알게 됐다"고 호소했다.

업비트의 공시 오류와 관련 투자자들 사이에선 해당 사례가 투자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비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프로젝트팀에서 제공한 정보를 그대로 공개하며, 해당 정보의 진위 여부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량 정보는 투자자들이 의사 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불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한 지는 논란이다. 업비트가 제공하는 유통량 정보는 앱의 종목 정보에서 간단히 조회할 수 있어 오인을 부르기 쉽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유통량 정보는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데 거래소가 단순히 '우리는 정보만 제공할 뿐'이라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프로젝트와 소통해 유통량 계획표를 제공받고 이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정보 제공은 프로젝트 미래 유통량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함이 취지이기 때문에, 계획 변경이 있는 경우 이를 최신화해 다시 게재하며 변경 사유를 기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통량 계획표 변화가 있었더라도, 업비트가 해당 계획을 승인·허가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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