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은 안경부터 벗었다, 로켓배송 쏘게 한 ‘분노 3단계’

2024-09-25

쿠팡연구

지금 왜 쿠팡연구인가

쿠팡 없는 삶, 상상해 보셨나요? 로켓배송과 무료반품은 어느새 우리 삶에 쿠며(쿠팡+스며들다)들었습니다. 한국인 30%(1400만 명)는 매월 7890원의 구독료를 쿠팡에 따박따박 낼 만큼 쿠팡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어떻게 쿠팡 없이 살았을까?’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겠다.” 창업주 김범석의 꿈을 처음에는 모두가 비웃었습니다.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로켓배송한다고… 매년 수천억원의 손실을 내는 쿠팡을 두고 ‘저게 언제 망하나’ 팔짱 끼고 지켜본 이가 더 많았죠. 하지만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고집을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2023년 흑자 기업(4억7300만 달러ㆍ6174억원)이 됐습니다.

그 쿠팡은 이제 거대 권력입니다. 연간 7만 명의 일자리를, 매월 1400만 명의 삶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욕도 많이 먹죠. 그러면서도 쿠팡은 여느 대기업들과는 다른 메시지, 다른 행보로 끊임없이 성장 엔진을 돌립니다. 그런데 이 회사,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까요? 여러분에게 쿠팡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 어느 기업보다 흥미로운 쿠팡의 현재와 미래 이야기를 The JoongAng Plus에서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내뱉은 ‘합리적 가격’이라는 단어에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직원들은 예상했다. 늘 그래왔듯 그가 “왜 그렇게 말씀하시죠?”라고 치고 나온다는 것을.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왜 합리적 가격이죠? 가격이 제일 싸다면 그건 합리적 가격이 아니라 최저가죠. 최저가라 부르는 게 맞아요.”

쿠팡의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과 함께 일했던 전직 임원이 4~5년 전쯤 회의에서 경험한 일이다. 김범석 의장은 용어 하나도 논리를 따져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렸다. 논리적이지 않은 말 한마디가 결국 비논리적 접근으로 이어져 일을 그르친다고 믿는 것 같았다. 쿠팡 파트너스(쿠팡의 제휴마케팅 참여자)와 입점판매자를 혼용하는 직원의 말을 가로막고는 “잠깐, 입점판매자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하시죠” 하고 지적하는 일도 있었다. 회의 중 목소리를 높이거나 말이 많아질 때는 여지없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쿠팡의 성장을 이끈 비결은 무엇일까. 쿠팡 안팎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문제적 인물’ 김범석의 리더십에서 그 답을 찾았다. 문제가 생기면 논리적으로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는 김범석의 스타일은 쿠팡의 조직문화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할 때도 재거나 고민하며 시간을 끄는 방식은 쿠팡에선 용납되지 않는다. 주문 다음 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짧은 기간 동안 계속해서 쏟아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범석 스타일이 버겁거나 적응을 거부한 직원들은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김범석처럼 생각하고, 김범석처럼 해답을 도출해 냈다. “김범석과 일하는 게 너무 안 맞고 힘들어 퇴사했다”는 한 전직 임원은 “김범석의 유별난 리더십이 쿠팡을 성장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범석은 돌려 말하거나 듣기좋게 포장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투수로 치면 변화구는 없고 직구만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연구 1회 핵심 질문

Q1. 쿠팡의 성공, 김범석 아니어도 가능했을까

Q2. 분노는 나의 힘, 범킴이 화내는 이유는

Q3. 한 템포 늦은 사과… 쿠팡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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