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도 현지 M&A·나스닥 협업’ 성사…글로벌 입지 강화

2024-11-28

印 쉐어칸, 연간 약 400억 추가 이익 기여 추정

ASOX 추종 ETF 선진시장 상장 가능성 열어둬

새로운 20년 준비…글로벌 톱티어 IB 성장 발판

미래에셋그룹이 인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고 미국 나스닥과 협업해 세계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는 등 해외사업과 관련해 업계 내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실적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은 가운데 연말 인사로 해외사업 부문 강화를 꾀하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 입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했다. 쉐어칸의 실적은 내년부터 해외법인 실적에 반영될 예정으로 연간 약 400억원의 추가 이익 기여가 추정된다.

쉐어칸은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증권사로 현지 10위권 규모다. 310만명 이상의 고객과 120여개 지점, 44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7년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지 7년 만에 거둔 성과로, 해외법인의 사업 규모를 한 단계 키울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단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며 회사는 올해 인도 쉐어칸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그룹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해 5년 내 인도 현지 5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단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전 세계 최초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PHLX US AI Semiconductor Index·ASO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 시켰다. ASOX는 나스닥이 30여년 만에 새롭게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지수로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설계 및 생산과 관련된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협업해 산출한 것으로, 양사 간 끈끈한 비즈니스 관계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엑스(Global X)’ 등 자사가 보유 중인 글로벌 ETF 운용사를 통해서도 선진시장에 ASOX를 추종하는 ETF를 선보일 가능성 등을 열어뒀다.

미래에셋그룹 내 해외부문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그룹은 현재 19지역 47개의 해외법인 및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1조2559억원으로 이 중 33.3%에 달하는 4183억원의 순익이 해외법인을 통해 나왔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달 중순 발표한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기조를 반영했다. 성과 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에 기반해 해외법인에서 8명의 승진인사를 냈고 글로벌 경영관리 및 사업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했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의 자기자본은 약 20조9000억원으로 아시아에서 초대형 기업금융(IB)으로 평가된다. 그룹은 이번 인도 증권사 인수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IB로 성장하겠단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의 40%를 배분한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해 2027년부터 글로벌 사업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을 창출할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쉐어칸 인수와 관련해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