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 안중근 의사 특별전’이 ‘대한민국 안중근 쓰다’란 주제로 전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안 중근 의사’라고 모든 대한 사람들은 부른다. 그러나 ‘안 중근’ 자체로 갖는 함유와 끼침에 그 칭호가 오히려 미진한 것같아 그렇게 부르기가 송구하기까지 하다.
안중근 의사는 위대한 인물이다. 구한말 청나라와 러시아의 대륙무대를 활보하면서 그 시대를 앞서는 대의에 투신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나라의 외교권이 박탈당하자, 사업체를 팔아 학교를 설립하고, 구국활동에 한계를 느끼자 1907년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 의병이 되고 대한의군참모중장으로 두만강을 넘어 일본군과 격전을 벌였다. 1909년 모국의 독립에 목숨을 바치자고 11명의 동지와 단지동맹을 맺고 드디어 1910년 한일합방의 주역 일본수상 이토 히루부미를 만주 하얼빈에서 사살한다.
그의 대의는 분명하다. ‘동양평화의 적’을 제거하는 것이다. 중국 땅 러시아의 지배지역, 일청, 일러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최고 지도자가 러시아군의 사열을 받으며 당도한 때, 세계제1차대전이 발발하기 4년 전이다. 당시 유럽 최강국인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사살당한 보복으로 전쟁이 터졌지만, 하얼빈에서는 중국을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야욕에서, 전쟁명령자인 수상이 죽었으므로 유럽의 몇배 전쟁 능력을 가진 러, 중, 일의 대결 비극이 예방된 셈이다. 동양, 더 넓혀 세계 문명국의 대전을 막은 것이다.
오늘날로 치면 한중러일이 맞부딪힌 충돌현장에서 한국의 육군중장이 최강국 수괴를 없앰으로써 4국의 전쟁을 막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 그 위대함 이상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유묵전을 접하고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학생들이 느끼고 배울 절호의 기회다.
안 의사의 대의와 동양사적, 세계사적 의의를 질문하고 캐보는 시간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다. 특별전 기간도 내년 3월8일까지이니 학교가 단체로 여러 번 갈 수 있으므로 교육청 주관 현지 교육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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