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사의 92%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가 아닌 임대 방식으로 사용하는 만큼 운영 비용을 4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데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수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 국내 금융사들이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경훈 아마존웹서비스(AWS) 금융사업부 총괄은 16일 서울 역삼 센터필드에서 열린 ‘AWS 금융 고객사 클라우드 도입 현황’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설명했다. AWS가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IDC와 함께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카드·보험 등을 포함한 국내 금융사 150곳 중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했다고 답한 비율은 92%에 달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인터넷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의미한다. 서버나 장비를 직접 살 필요가 없어 초기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민감한 금융 정보를 다루고 있어 보안이 가장 중요한 금융사들이 최근 들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로는 비용 절감이 꼽혔다. 신한카드는 AWS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베드록을 활용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한 결과 운영 효율은 높인 반면 비용은 40% 줄일 수 있었다. 국내 금융사들은 향후 클라우드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64%는 앞으로 클라우드 예산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노 총괄은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고객 니즈에 맞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국내 금융사 중 53%는 AWS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AWS를 선택한 이유로는 △산업 전문성·레퍼런스 보유 △통합 기능 제공 △보안·규정 준수가 꼽혔다. 노 총괄은 “AWS는 나스닥 등 글로벌 금융사는 물론 국내 금융사 대부분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AWS의 여러 서비스를 통해 국내 금융사들이 AI 경쟁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