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바르셀로나 차기 회장 선거는 아직 투표일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정치의 시간은 시작됐다. 그리고 이 선거판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존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누구의 캠프에도 서 있지 않은 한 사람이다.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다.
바르셀로나 구단 규정에 따르면 회장 선거는 시즌 종료 전, 즉 내년 3~6월 사이 치러져야 한다. 조안 라포르타 현 회장은 재선 도전을 준비 중이며, 빅토르 폰트, 사비 비야호아나, 마르크 시리아 등 복수의 도전자들이 이미 물밑과 공개 무대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8일 “현직 회장이 선거에서 패배한 전례가 단 한 번도 없어 판세는 여전히 라포르타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이전과 다르다. 메시라는, 해결되지 않은 상처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라포르타는 2021년 선거 당시 “메시와 함께하는 바르셀로나”를 암묵적인 정치 자산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를 이유로 메시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구단의 상징은 눈물을 흘리며 팀을 떠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식적인 고별식조차 치르지 못한 이 장면은 지금까지도 소시오(구단 회원)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라포르타 집권 이후 바르셀로나는 성적 면에서는 분명 반등했다. 라리가 우승, 국내 대회 트레블,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까지 이뤄냈다. 그러나 재정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14억5000만 유로에 달하는 부채, ‘레버(levers)’라 불린 단기 자금 조달 정책, 캄 노우 재개발 비용 증가와 지연은 반대 진영의 주요 공격 지점이다.
지난 11월 메시가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캄 노우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버릴 수밖에 없었느냐는 질문이 다시 정치적 의미를 띠었다. 이 방문은 구단에도, 라포르타 측에도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행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바르셀로나에 대한 순수한 애정의 표현으로 해석했지만, 동시에 이는 라포르타 체제와 거리두기, 혹은 침묵 속 항의로 받아들여졌다.
메시는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 측근들 역시 그가 선거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의도가 아니라 효과다. 메시의 이름은 이미 선거 담론의 중심에 놓였고, 라포르타에 맞서는 모든 후보에게 가장 강력한 상징 자원이 됐다. 디애슬레틱은 “메시와 화해할 수 있는 회장이라는 프레임은 그 자체로 유권자 감정을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공식적인 재결합도, 공개적인 정치 발언도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메시는 선거판 한가운데에 있다”며 “라포르타에게 이번 선거는 성적이나 재정의 문제가 아니라, 메시라는 이름으로 남은 감정의 정치와 싸우는 과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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