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관세 안 내리면 내달 2일 자동차 관세 인상”

2025-03-1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부과하기로 한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에 예고한 25%에서 두 배인 50%로 올리겠다고 11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그는 캐나다 자동차산업 ‘폐쇄’까지 거론하며 캐나다에 대미 관세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상무장관에게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추가로 25%, 즉 50%의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가 캐나다”라면서다. 트럼프는 해당 조치가 “내일, 3월 12일 발효된다”고 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즉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추가 관세폭탄도 예고했다. 트럼프는 “캐나다는 다양한 미국산 유제품에 부과되는 250~390%의 반미 관세를 즉시 낮춰야 한다. 만약 캐나다가 다른 장기관세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4월 2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며, 이렇게 되면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업은 영구적으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새로 총리로 취임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집권 자유당 대표가 “트럼프가 성공하게 두지 않겠다”고 나서자 관세를 두 배로 올리는 것으로 응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철강 등 관세 부과 대상국으로 분류된 가운데 트럼프가 한국에도 이처럼 강압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과 중화권 매체에서 잇따라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6월 미국에서 ‘생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생이고 시 주석은 1953년 6월 15일생이다. 두 정상이 대면 정상회담을 하면 트럼프 2기 이후 첫 만남이 된다.

트럼프는 지난달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초 다시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며 압박 강도를 높여 왔다.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일부터 10~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희귀광물 수출 통제에 착수하는 등 보복 조치로 맞불을 놓고 있다.

중화권에선 ‘4월 회담설’이 흘러나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이르면 다음 달 초 방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을 방문한다면 특히 시 주석에게 중요한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서로 자국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미 측은 시 주석의 방미를 원하지만, 중국은 트럼프의 방중이나 시 주석이 방미하더라도 워싱턴에서 더 격식을 갖춘 만남을 갖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임선영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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