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하윤기는 복귀
캡틴 돌아오면 완전체
식스맨 박준영 기량 폭발
공격 옵션 더 다양해져
수원 KT의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캡틴’ 허훈의 손목이 회복하면 KT는 비로소 완전체가 된다.
KT는 시즌 초부터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문정현은 지난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착지하다가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무릎 통증을 호소했던 하윤기는 지난달 무릎 연골 제거 시술을 받았다. 두 선수는 1라운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경기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KT의 핵심 선수인 주장 허훈마저 손목 부상이 악화해 지난달 14일 창원 LG전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KT는 부상 병동인 와중에도 줄곧 5위 이내의 순위를 지켜 왔다. ‘만년 식스맨’이었던 박준영의 기량이 폭발하며 골 밑을 빈틈 없이 채워준 덕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박준영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까지 모든 부문에서 데뷔 7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박준영은 “하윤기와 문정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빈자리를 채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T 전력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고 있다. 지난 6일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문정현이 복귀했고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는 하윤기가 코트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한 달 이상의 공백기를 보냈으나 순탄하게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문정현은 전날 가스공사전에서 36분 30초 동안 2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회복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윤기는 복귀전에서 10분 20초 동안 ‘시험 가동’을 하며 8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건강해진 KT는 박준영과 박지원이라는 새로운 자원까지 갖췄다. 박준영은 문정현과 하윤기가 모두 코트에 오른 가스공사전에서 29분 33초 동안 19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전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상무에서 제대한 박지원은 리그에 복귀하자마자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는 중이다.
송영진 KT 감독은 박준영을 하윤기와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그만큼 KT의 전력 뎁스는 오히려 더 두꺼워졌다. 에이스의 공백을 메꾸면서 강해진 KT는 상위권으로 도약할 힘을 얻었다. 허훈의 합류가 ‘화룡점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