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해상자위대와 영국 군함이 이달 중순 잇달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대만과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 호위함 '다카나미'는 지난 12일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 대만해협을 항해해 남쪽으로 빠져나갔다.
다카나미는 지난 14일 필리핀 해군과 공동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남중국해로 이동할 때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자위대 호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작년 9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세 번째로 알려졌다.
앞서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보여야 한다"고 총리 관저에 건의하며 적당한 대만해협 항해 시점을 탐색해 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항공모함 2척이 최근 일본 주변에서 함께 항해하고 활동 반경을 넓히자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영국 해군 초계함 'HMS 스페이'는 지난 18일 대만해협을 항해했다.
영국 측은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이번 항해가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에 규정된 항행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영국이 구체적 행동을 통해 대만해협의 항행 자유를 수호하고 대만해협이 국제 수역이라는 굳건한 입장을 보였다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대만해협이 자국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중국은 영국 초계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반발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류룬커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18일 영국 원양 초계함 HMS 스페이가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공개적으로 이를 선전했다"며 "동부전구는 병력을 조직해 전 과정을 감시·경계했고 효과적으로 대응·처치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영국의 언급은 법리를 곡해하고 이목을 현혹한 것이자 소란·혼란을 의도한 것이고,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깨는 것"이라며 "전구 부대는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면서 위협·도발에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일본 자위대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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