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회전·고화질…스탠바이미보다 넓고 선명한 화면
글로벌 시장 출격…일본·대만 시작으로 순차 출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스탠바이미(StanbyME)'로 이동식 스크린 시장을 새로 연 LG전자가 이번엔 이동식 모니터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터치스크린과 회전형 스탠드를 갖춘 'LG 스마트 모니터 스윙(이하 스윙)'은 고정형 환경에서 생산성과 몰입도를 극대화한 스마트 모니터다. LG 특유의 실험정신이 반영된 이번 신제품은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틈새 수요를 겨냥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스탠바이미 보다 크고 또렷하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출시한 '스윙'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주요 시장에도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윙'은 일본에서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사전 판매를 진행 중이다. 펀딩이 종료되는 내달 말 공식 판매 예정이다.
'스윙'은 스탠드에 화면을 연결한 스탠바이미의 모니터 버전이다. 앞서 선보인 '스탠바이미2'와 비교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원 연결이 필요하지만 지난 2월 출시한 스탠바이미2 보다 더 넓은 화면에 고해상도 화질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탠바이미2는 27형 QHD(2560X1440) 디스플레이를, 스윙은 32형 4K UHD(3840×2160) IPS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여기에 스윙은 LG 스마트 모니터 시리즈 최초로 전체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인 내비게이션과 콘텐츠 조작이 가능하다. 책상 앞은 물론 침대 옆으로 스윙 암을 돌려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도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사용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터치에 최적화된 회전형 스탠드는 영화 감상, 디지털 드로잉, 문서 작업, 악보 열람 등 다목적 사용 환경을 지원한다. 특히 화면 각도를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어 인체공학적 편의성이 높고, 장시간 사용 시에도 부담이 적다. 스윙은 LG의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를 기반으로, 별도 PC 없이도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앱, 원격 PC 접속, 다양한 OTT 앱 등을 사용할 수 있다.
USB C타입, HDMI 등 다수의 유선 입출력 포트도 탑재돼 다양한 기기와의 호환성도 갖췄다. 자체 스피커를 내장해 별도 오디오 장비 없이도 기본적인 음향 재생이 가능하다. 콘텐츠 방향에 따라 화면을 자동 회전시키는 오토 피벗(Auto Pivot) 기능, 주변 밝기에 맞춰 밝기를 조절하는 브라이트니스 컨트롤(Brightness Control) 등 사용자 맞춤형 화면 관리 기능도 충실하다.

◆기존 틀 깬 디스플레이 전략…라이프스타일 중심 차별화
두 제품 모두 '기존에 없던 형태의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 LG 특유의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특히 화면이 회전하고 움직이는 방식, 스마트폰처럼 터치로 작동하는 콘셉트는 전통적인 TV나 모니터와의 차별점을 극대화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또 이상한 걸 만든 LG전자'로 화제를 모았다. 이 밈(meme)은 LG전자가 기존 틀을 벗어난 독창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생겨난 표현이다. 단순한 조롱이라기보다 "이걸 누가 써?"라는 의문과 "그런데 갖고 싶다"는 욕망이 공존하는 유쾌한 반응에 가깝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가 특정 사용자층의 '틈새 니즈'를 정조준하며 B2C 디스플레이 전략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라이프스타일과 경험 중심의 제품 설계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윤석 LG전자 MS사업본부 IT사업부장은 "스윙은 개인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사용자에게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만족시키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에 맞춰 창의적인 활동까지 지원하는 혁신적인 스마트 모니터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