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당긴' LG 엔스 vs '하루 늦춘' KT 쿠에바스 4차전 선발 격돌, 결과는?

2024-10-08

[미디어펜=석명 기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LG 트윈스가 4차전에서 끝을 낼까, 벼랑 끝으로 몰린 KT 위즈가 반격의 마법을 발휘할까.

LG와 KT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이 9일 오후 2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LG가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을 내리 이겨 2승1패로 앞섰다. LG는 4차전을 이겨 플레이오프행을 빨리 확정짓고 싶어 하고, KT는 4차전을 반드시 이겨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려 한다.

4차전 선발로는 두 팀 모두 외국인 투수를 내세운다. LG는 디트릭 엔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예고했다. 엔스는 하루 당겨서, 쿠에바스는 하루 늦춰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엔스는 지난 5일 열린 준PO 1차전 선발로 나섰다. 당시 5⅓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하고 LG가 2-3으로 지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투수들은 통상 최소 4일은 쉬고 등판하는데, 엔스는 3일만 쉬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는 LG가 이번 준PO를 선발투수 3명으로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엔스, 임찬규, 최원태를 1~3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기존 선발 엘리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은 불펜으로 이동해 상황에 따라 투입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1~3차전 모두 중간계투 또는 마무리로 등판해 필승 불펜 역할을 해냈다. 손주영은 3차전 선발 최원태가 부진하자 3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1+1' 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런 상황 때문에 엔스는 사흘 휴식하고 4차전 선발로 다시 투입된다. 체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했느냐가 중요하다. 에르난데스가 3연투를 했고 손주영이 3차전을 선발만큼 던졌기 때문에 뒤가 든든하지 않다. 엔스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버텨주는 것이 LG가 승리로 향하는 길이다.

쿠에바스는 KT의 원래 선발 순번대로라면 8일 3차전에 등판했어야 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때 쿠에바스가 2일 열린 1차전, 웨스 벤자민이 3일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그런데 KT는 8일 준PO 3차전 선발을 벤자민에게 맡기고, 순서를 바꿔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둘의 등판 순서를 바꾼 것은 LG전 상대 전적 때문이다. 벤자민은 LG를 상대로 정규시즌 통산 10경기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쿠에바스는 9경기 등판서 승리 없이 4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도 9.00으로 부진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중요한 3차전 선발을 벤자민에게 맡겼지만 벤자민이 5이닝 5실점(4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KT는 선발 순서 교체 효과를 보지 못했다.

KT로서는 쿠에바스가 이전 LG와 '천적관계'를 털어내기를 절실히 바란다. 쿠에바스가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한 것처럼 LG를 상대로도 호투를 해줘야 시리즈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갈 수 있다.

3일 쉰 엔스와 6일 쉰 쿠에바스의 선발 맞대결, 두 팀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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