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전국 3400개 파리바게뜨 매장서 판매 시작
헬싱키大와 4년간 연구…통곡물 활용한 발효종 개발
향후 무설탕 제품 출시 및 해외 진출 계획 등도 발표

베이커리 업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파리바게뜨가 이 분위기를 반전 시킬 카드로 '건강' 키워드를 꺼냈다. 지속된 가격인상 압박과 치열한 경쟁 속 규제에 가로막힌 국내 성장의 한계를 새로운 전략으로 환기시켜 극복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바게뜨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파란라벨’ 브랜드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전국 3400개 매장을 통해 건강빵 대중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파란라벨은 ‘건강한 빵의 새로운 기준’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SPC 파리바게뜨는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80년의 제빵 기술과 연구개발 노하우를 녹인 건강빵 브랜드다. 파란라벨이란 이름은 파리바게뜨 시그니처 색상인 ‘파란(Blue)’과 고급 제품에 활용되는 단어 ‘라벨(Label)’을 조합했다.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은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8년부터 건강빵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 맛과 품질, 기술에 대한 기준을 높여 개별 제품이 아닌 브랜드로 소비자와 소통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건강한 빵은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파란라벨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건강빵은 식감이 거칠고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맛과 영양 밸런스를 적절히 맞췄다.
이를 위해 파리바게뜨의 모회사 SPC의 식품생명공학연구소는 지난 2020년부터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의 빵은 호밀, 귀리 등의 통곡물을 활용해 식이섬유뿐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민 SPC 식품생명공학연구소 부소장은 “4년 간의 연구 끝에 통곡물 발효종인 ‘SPC·헬싱키 사워도우’, ‘멀티그레인 사워도우’ 개발에 성공했다”며 “곡물빵의 단점은 쉽게 단단해져서 오래 두고 먹기 힘들다는 것인데, 효소 공법을 최적화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SPC·헬싱키 멀티그레인 사워도우’는 통호밀에 SPC 특허 미생물(효모 1종, 유산균 4종)을 혼합했다. 통호밀은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미네랄이 풍부한 곡물이다.
멀티그레인 사워도우는 통밀, 호밀, 귀리, 아마씨 등 7가지 통곡물과 씨앗에 특수 발효 공정, 고온고압 기술을 적용해 제빵 과정에서 곡물의 입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파란라벨은 이렇게 개발된 발효종을 사용해 노르딕 베이커리 4종 등 고단백, 저당, 고식이섬유 같은 영양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 13종을 선보였다. 파란라벨 제품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주목받고 있는 고대밀 ‘스펠트밀’도 사용됐다.
심 부소장은 “이번에 출시된 파란라벨 제품들은 단백질과 식이섬유에 집중했는데, 향후 무설탕 제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종합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가 파란라벨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파란라벨이 국내에서 성공해야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