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저가 매수세와 결제 수요에 힘입어 1420원대로 상승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3원 오른 1421.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낮은 1417.0원에서 출발했으나 저가 매수세와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한미 간 무역협상 결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 정부 협상단은 현재 미국 워싱턴 D.C.에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함께 워싱턴DC 상무부 청사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과 약 2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 대미 투자금 공급 기간을 10년 등 장기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관세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7월 30일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이 예고한 대(對)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대미 투자 이행 방안을 두고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며 최종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3500억 달러가 전액 현금으로 투자될 거라는 시나리오가 외환시장에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관세 및 미·중 관계 불확실성에 더해 상방이 크게 열린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도 환율 흐름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당선 이후 엔화 약세가 심화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엔화 약세가 일부 진정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50% 내린 98.078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