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4쿼터에 빛을 발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수원 KT를 79-75로 꺾었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홈 경기 승리’를 달성했다. 그리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니콜슨은 여러 지점에서 득점할 수 있다. 슈팅은 물론, 백 다운에 이은 훅슛으로도 점수를 쌓을 수 있다. 그리고 김낙현(184cm, G)이나 SJ 벨란겔(177cm, G)과 함께 할 때, 2대2에 이은 파생 옵션으로도 점수를 만든다. 그만큼 득점에 특화된 선수다. 2024~2025시즌 1라운드에는 경기당 24분 40초만 뛰고도, 평균 21.3점을 퍼부었다.
그러나 니콜슨의 득점력은 2라운드에 약간 떨어졌다. 평균 23분 27초로 체력 부담을 덜었지만, 경기당 17.3점. 1라운드 같은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2라운드에 4승 5패. 1라운드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니콜슨은 3라운드에 본연의 득점력을 되찾았다. 평균 출전 시간(2라운드 : 23분 27초, 3라운드 : 29분 47초)을 늘린 니콜슨은 경기당 24.2점을 몰아쳤다. 야투 성공률도 약 55.8%(2점 : 약 7.2/11.8, 3점 : 약 2.4/5.4). 상승세였다.
니콜슨은 지난 1월 4일 서울 삼성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그렇지만 경기 감각을 조금씩 되찾았다. 또, 새롭게 가세한 김준일(200cm, C)이 니콜슨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리고 니콜슨은 KBL 입성 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와 마주했다.
그렇지만 니콜슨은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뛰지 못했다.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3차전 때야 홈 팬들 앞으로 돌아왔지만, 12점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은 20%(1/5)에 불과했다. 한국가스공사도 57-63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절벽의 끝에 섰다. 한 번만 더 패하면, 짐을 싸야 한다. 니콜슨도 더 이상 허리 통증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힘들겠지만, 투혼을 보여줘야 한다.
니콜슨은 첫 슛을 잘하지 못했다. 그러나 니콜슨은 레이션 해먼즈(200cm, F)의 수비 패턴에 적응했다. 페이크와 스텝을 교묘하게 섞었고, 해먼즈 앞에서 첫 3점을 터뜨렸다.
3점을 터뜨린 니콜슨은 3점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해먼즈에게 백 다운을 시전했다. 백 다운으로도 해먼즈를 괴롭혔다.
그러나 니콜슨은 협력수비와 마주해야 했다. KT의 빠른 로테이션을 어려워했다. 이는 KT의 속공 득점으로 변모했고,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를 11-20으로 마쳤다.
만곡 마티앙(209cm, C)이 여전히 뛰기 어려웠다. 그래서 니콜슨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니콜슨의 수비 범위는 넓지 않았고, 니콜슨의 수비 활동량도 썩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가 2쿼터 초반에도 세컨드 찬스를 계속 내줬다.
하지만 니콜슨의 공격 영향력은 컸다. 니콜슨은 긴 슈팅 거리와 스크린으로 KT 수비를 흔들었다. 국내 선수들이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 특히, 김낙현(184cm ,G)이 2쿼터에 시작 후 6분 동안 3점 3개. 덕분에,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종료 4분 전 30-26으로 역전했다.
그렇지만 니콜슨은 KT 협력수비를 대처하지 못했다. 자신의 뒤에서 오는 수비수를 늦게 대처했다. 이로 인해, 한국가스공사는 턴오버 실점을 하고 말았다. 34-28에서 36-33. 치고 나갈 기회 역시 놓쳤다.

김낙현의 영향력이 여전했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는 41-33까지 앞섰다. 그렇지만 니콜슨이 계속 협력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니콜슨이 팀 공격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면서, 한국가스공사는 41-38로 다시 쫓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콜슨은 페인트 존 안에 위치했다. KT 수비 균열을 어떻게든 일으켰다. 다만, 3쿼터 종료 3분 34초 전 골밑 득점을 놓쳤다. 이는 KT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고, 두 자리 점수 차를 만들 수 있었던 한국가스공사는 48-42를 기록했다.
니콜슨이 많이 지친 듯했다. 이를 인지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3쿼터 종료 3분 22초 전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리고 니콜슨을 벤치로 불렀다.
니콜슨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다시 나섰다. 니콜슨은 쳐내는 수비로 속공 기반을 만들었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는 60-52로 치고 나갔다.
지원군이 가세했다. 김준일이었다. 김준일이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따냈고, 니콜슨은 KT 림 근처에서 찬스를 얻었다. 경기 종료 3분 25초 전에도 김준일의 공격 리바운드를 훅슛으로 마무리. 72-66을 만들었다.
니콜슨은 경기 종료 2분 14초 전 결정적인 찬스를 얻었다. 그리고 3점슛. 75-68을 만들었다. 대구실내체육관의 데시벨을 극대화했다.
3점을 넣은 니콜슨은 KT 림 근처로 진입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52초 전 김준일과 하이 앤드 로우 게임을 했다. 그 결과, 결승 득점(77-73)을 기록했다.
점수를 연달아 넣은 니콜슨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다. 상승세였던 허훈(180cm, G)을 막아야 했으나(허훈은 66점~75점 구간 중 7점을 쓸어넣었다), 허훈을 어떻게든 제어했다. 그리고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가스공사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에도 힘을 보탰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7%(20/35)-약 44%(20/45)
- 3점슛 성공률 : 약 36%(10/28)-약 33%(9/27)
- 자유투 성공률 : 약 82%(9/11)-약 67%(8/12)
- 리바운드 : 28(공격 7)-42(공격 21)
- 어시스트 : 18-17
- 턴오버 : 8-13
- 스틸 : 8-6
- 블록슛 : 2-0
- 속공에 의한 득점 : 6-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1-1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대구 한국가스공사
- 앤드류 니콜슨 : 32분 20초, 19점 9리바운드(공격 1) 2스틸 2블록슛 1어시스트
- SJ 벨란겔 : 28분 35초, 19점(3Q : 11점) 5어시스트 1스틸
- 김낙현 : 28분 29초, 18점(2Q : 15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1스틸
- 신승민 : 33분 11초, 11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스틸
2. 수원 KT
- 레이션 해먼즈 : 33분 20초, 22점 11리바운드(공격 9) 2스틸
- 문정현 : 35분 55초, 15점(2점 : 3/4, 자유투 : 6/8) 8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
- 허훈 : 36분 20초, 10점 10어시스트 3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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