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부와 KOTRA가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25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월 초부터 한 달여간 아프리카 권역별 경제협력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성과 확산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달 초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남아공·이집트 등 아프리카 주요 8개국에서 다채로운 경제협력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영 및 대표 민간기업 270여 개사와 한국 기업 120여 개사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국가별로 에너지·플랜트, 의료, 소비재 등 유망 분야 세미나와 1대 1 수출상담회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비즈니스 단계에서 실행하는 것이 목표다.
남아공에서는 인프라, 소부장 등 분야에서 73개 아프리카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국내 A사는 위성기반 농업기술을 현지에 적용키 위한 업무협약(MOU) 3건을 현장에서 체결하기도 했다. 이집트에서는 21개의 주요 발주처와 국내 기업들이 상담을 진행하며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집트 대형 종합 건설·엔지니어링(EPC) 기업 관계자는 한국산 건설·전력 기자재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프리카의 K-소비재 열기도 뜨겁다. 특히 남아공,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에서 뷰티·식품 등에 대한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이 이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만 13건의 계약 및 MOU가 체결됐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상담회에는 기능성 화장품 등 K뷰티 기업 44개사가 참가해 쇼케이스 전시를 진행하고 현지 화장품 주요 구매처와 연결하는 대리상담이 이뤄졌다.
한국 농업의 현지 진출도 돋보였다. 남아공 감귤류 품종 관리기업인 B사는 감귤 신품종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국내 C사와 MOU를 체결했다. 남아공의 뛰어난 재배환경을 활용해 고품질 신품종을 조기에 상업화하고 아프리카 및 유럽 시장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5개국에서는 11월 말부터 2주간 유망분야 온라인 후속 상담회도 진행된다. 케냐,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등 우리 기업의 직접 방문이 어려운 원거리 아프리카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아프리카는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인구는 현재 15억 명에 달하며 2030년에는 17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5세 이하 젊은 층 인구 비중은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아프리카 내 일부 국가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11%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재, 식품,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측면에서도 아프리카는 국내 기업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프리카 대육은 코발트·리튬 등 자원이 풍부해 광물 생산, 발굴 프로젝트 등 협력 수요가 무궁무진하다. 이미 현지에서 단순 자원 수입을 넘어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가공과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가치사슬 구축에 나선 국내 기업들도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한-아프리카 간 기술·인력·투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장기적 관점에서 상생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는 2026년에도 ‘10대 유망 프로젝트 집중지원’, ‘프로젝트 플라자 인 아프리카’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현지 정부와 개발금융기관을 연계하고,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젊은 대륙 아프리카가 미래 시장이 아닌 현재의 성장 엔진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망 전략시장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때”라며 “양 측 경협 의제들이 실제 비즈니스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과 프로젝트 협력, K소비재 확산 등 후속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