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말고 종합 경쟁력 순위' 中 대도시 지수 TOP 10

2024-10-14

GDP를 넘어 중국 도시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순위가 발표됐다. 〈중국 대도시 지수 보고서 2024(中國大城強城指數報告2024)〉에 따르면, 올해 1위는 선전(深圳)이었고 2위와 3위는 각각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이 차지했다. 이어 항저우(杭州),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우한(武漢), 쑤저우(囌州), 닝보(寧波), 우시(無錫)가 TOP 10에 랭크됐다.

지난 2022년 보고서와 비교할 때, 선전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치고 3위에서 1위로 올랐다. 항저우는 8위에서 4위로 상승하며, 1선 도시 광저우를 앞섰다.

1선 도시 저력은 여전, 항목별로 순위 갈려

중국 대도시 지수는 상하이 교통대학 중국발전연구원(上海交通大學中國發展研究院)에서 발표하며, 지난 2022년 첫 보고서가 나온 이래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도시별 GDP 순위를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발간하는 이 명단은 경제 수준뿐만 아니라, 인재 유치, 디지털화, 환경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위를 도출한다. 해당 보고서에서 소위 ‘대도시’의 기준은 GDP 5000억 위안(약 95조 원)이다. 이에 따라, 이번 명단에 포함된 도시의 수는 총 59개로 늘었다.

순위 변동은 있었지만, 선전, 상하이, 베이징은 여전히 TOP 3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22년 3위에서 1위로 상승한 선전은 모든 지표에서 모두 13위 안에 들며 치우침 없이 균형적으로 발전된 도시임을 보여주었다. 다만, 기타 항목은 모두 10위권 안에 든 것에 비해, 노동 생산율은 13위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선전과 비교하면, 두 도시는 ‘과학 발전’에 약간 치우쳤다는 특징이 있었다. 상하이는 1만 명당 특허권 등록 건수와 공기질 양호 일수(환경 지표) 순위가 비교적 뒤처져, 59개 도시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베이징의 경우, 환경 지표에서 47위에 그친 것이 전체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명단에서 항저우는 광저우를 제치고 4위에 오르며 약진했다. 그러나 종합 점수를 볼 때, 항저우와 광저우의 점수 차는 단 2점에 불과했으며, 항목별로 각각의 장단점이 엇갈렸다. 예를 들어, 특허와 인재 관련 항목은 항저우가 앞섰지만, 자본 생산율과 환경 지표에서는 광저우가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보고서와 비교할 때, TOP 10의 구성원도 일부 달라졌다. 창저우(常州)는 10위에서 18위로 미끄러진 반면, 닝보는 11위에서 2계단 상승해 9위를 차지하며 TOP 10에 합류했다. 창저우의 순위 하락은 올해 새로 도입된 환경 지표(43위)와 디지털화(31위)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덩치에 비해 약한 충칭, 장강 삼각주 파워 여전

앞서 언급했듯, GDP가 5000억 위안을 넘으면 ‘대도시’로 간주하지만, 대도시라고 해서 반드시 ‘파워 도시(强城)’는 아니다. 즉, GDP 순위로는 상위권을 차지했음에도 대도시 지수에서는 밀려난 도시가 있다는 얘기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충칭(重慶)이다. 충칭은 GDP로는 중국의 5대 도시이지만, 이번 대도시 지수 순위에서는 23위에 그쳤다. 다만, 지난 2022년 41위를 기록한 대도시 지수가 23위로 약 20위 가까이 상승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톈진(天津) 역시 GDP 순위는 11위에 올랐으나, 대도시 지수에서는 27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저우(鄭州)도 GDP 순위와 대도시 지수에서 각각 16위와 29위로 큰 차이가 벌어졌다. 이들 도시의 경우, 앞으로 양적 발전보다 질적 발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도시권 분포를 살펴보면, 장강 삼각주(長三角)에 파워 도시의 수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둥반도(山東半島) 도시권, 주강삼각주(珠三角) 도시권, 창강중류(長江中遊) 도시권이 각각 6개, 5개, 5개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도시권 내 파워 도시의 GDP 총합이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경우, 가장 순위가 높은 곳은 예상대로 장강 삼각주로 18.23%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주강삼각주와 징진지(京津冀, 중국의 수도권)였으며, 각각 7.56%와 6.1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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