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희림, 모듈러 브랜드 '미노'·스마트 가구 '미오' 등 잇따라 출시
모듈러·스마트 가구 등 신사업 적극 발굴…"호실적 바탕 신동력 확보"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글로벌 건축회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본업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업무(PMC)를 비롯해 모듈러, 스마트 가구 등 신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프리미엄 모듈러 리조트 및 소형 평형 가구 등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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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희림은 지난달 강원 양양군에서 모듈러 리조트 빌라인 ‘미노(MINO) 양양’을 준공했다.
앞서 희림은 지난 7월 모듈러 제작 전문회사 유창과 함께 모듈러 건축 브랜드 ‘미노’를 출시한 바 있다. 미노 양양은 미노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듈러 건축물이다.
미노 양양은 침실, 거실·주방·식당(LDK), 커넥션 등으로 구성되는 공간 모듈 시스템을 개발해 각 조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빌라 건축이 가능하다. 또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 흡수 외장재 웨더보드와 섬유를 재활용한 내장재 섬유패널을 주요 자재로 채택했다.
모듈러 건축은 건축물 각 유닛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이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 작업 최소화로 공기를 단축할 뿐 아니라 균일한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공사 과정에서 탄소와 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고 분진과 소음이 적어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희림은 미노를 통해 모듈러 사업 특성인 친환경성을 살리는 한편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희림 관계자는 “앞으로 숙박시설로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용자 의견을 반영하고 기술적 개선사항을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국내외 모듈러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 빌라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리조트, 콘도, 호텔 등 반복적인 유닛을 활용하는 건축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듈러 사업에 더해 스마트 가구 사업에도 출사표를 내던졌다. 희림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스마트리빙 대표 브랜드 ‘월베드 이탈리아’와 협업해 스마트 가구 시스템 ‘미오(mio)’를 선보였다.
미오는 벽과 가구를 일체화해 공간 효율을 180%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혁신 제품이다. 대표적인 제품인 ‘시티(CITY)’ 타입과 ‘스페이스(SPACE)’ 타입은 평소에는 책상으로 사용하다가 벽 안쪽에 수납된 침대를 내리면 침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제품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소형 평형대에서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림 관계자는 “앞으로 희림의 디자인 능력과 월베드 이탈리아의 명품 가구를 접목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공간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나아가 고객들에게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희림이 모듈러, 가구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다. 건설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신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향후 새로운 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아니지만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사업 다각화에 있어서도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희림은 지난해 영업이익 1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6%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액도 24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희림은 실적 상승 배경에 대해 ‘사우디 특수에 따른 해외 매출 증가 및 이익구조 개선’, ‘업무 효율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 및 채권 대손 감소’ 등을 꼽았다.
실제 희림은 이번 실적 상승 배경이 된 해외 시장에 대해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모듈러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해외 시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희림은 최근 미노 브랜드를 협업한 유창과 함께 한국의 모듈러 건축 설계, 제작 기술을 하와이 현지에 수출하기도 했다.
희림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모듈러, 가구 등 신사업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차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